‘돌아온 함성’ 프로스포츠, 구름관중 가능할까

2022.04.28 11:16:26 16면

프로야구-축구, 육성응원+취식 등 허용
4월 관중 회복세 기대감 상승
SSG, kt 어린이날 홈 이벤트 마련 “가정의달 5월 관건”

 

코로나19로 잠들어 있던 프로스포츠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지난 22일부터 야구장과 축구장 등 모든 실외구장에서 차례로 육성 응원이 재개됐다. 마스크만 착용한다면 육성 응원은 물론 관중 100% 입장, 각종 대면 이벤트, 대표음식인 치맥(치킨+맥주) 허용 등 장내 취식까지 모두 가능하다.

 

경기장 외적인 조건은 이제 예전처럼 돌아왔다. 문제는 그 안을 채워줄 팬들의 관심 여부다. 과연 끊겼던 팬들의 발길이 경기장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프로야구는 2012년 처음으로 700만(715만 6157명) 관중을 넘겼고, 2016년에는 800만(833만 9577명)을 돌파했다. 이듬해인 2017년에는 역대 최다관중(840만 688명)을 기록하며 흥행 가도를 달렸다.

 

하지만 2018년부터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2018년 807만 3742명, 2019년 728만 6008명을 기록했다. 여기에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최근 2년 동안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대부분 입장제한과 무관중 경기로 진행되면서 2020년 32만 8317명, 2021년 122만8489명으로 줄어들었다.

 

위기를 느낀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달 25일 제24대 총재로 허구연 총재를 선출했다. 허 총재는 취임식에서 “올해는 ‘팬 퍼스트’(Fan First)로 관중이 야구장을 찾도록 만들겠다”면서 “10개 구단 모두 100만 관중을 위해 노력해 1000만 관중 시대를 열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직까지 만원 관중은 나오지 않았지만, 최근 관중몰이 흐름은 나쁘지 않다. 조금씩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현장에선 육성응원과 취식이 가능해진 요인이 꽤 컸다는 반응이다. 가족단위 팬들도 눈에 많이 띠고 있다.

 

 

특히 SSG 랜더스는 선수단 및 시설투자,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올 시즌 개막 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는 총 11만 4,123명(4월 27일 기준‧경기당 평균 1만 2,680명)의 관중이 모여들어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평균 관중 1만명을 돌파했다.

 

SSG는 지난 9일 KIA 타이거즈와 홈경기에서 2만 1,005명의 관중을 모아 올 시즌 홈경기 최다 관중 기록도 작성했다.

 

kt 위즈도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4월, 7만 5,411명(경기당 평균 6,855명)에 근소한 올 시즌 4월 누적 6만 7,398명(경기당 평균 5,617명)을 동원하며 숨통이 텄다.

 

5월은 올 시즌 프로야구 흥행 여부를 판단할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외출이 많아지는 ‘가정의 달’인 만큼 관중을 얼마나 모을 수 있느냐가 흥행 흐름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각 구단 관계자들은 5월에 관중이 더 많이 찾아올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특히 어린이날인 내달 5일에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를 대비해 아이들과 가족단위 팬들을 위한 많은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SSG와 kt는 모두 이날 각각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홈경기를 연다.

 

SSG와 kt는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 5월 5일 나란히 홈경기를 치렀는데 각각 2만 5,000명(매진), 1만 5,090명의 관중을 동원했다.

 

 

SSG는 올 시즌을 앞두고 프랜차이즈 스타인 김광현 영입으로 전력이 한층 강화됐고 현재 KBO리그 1위를 달리고 있어 야구팬들로 가득 들어차고 있다.

 

SSG 구단 관계자는 “최근 관중이 많이 찾아주시는 데에 비결은 따로 없다. 아무래도 코로나19 이후 못 오신 팬분들이 많이 찾아주시는 것 같다. 전력이 강화되면서 성적이 향상된 것도 이유”라면서 “또 구단주 시구 등 그룹사와 함께하는 콜라보 이벤트가 타 팀보다 많았는데 5월 행사도 디즈니와 함께하는 스타워즈데이, 사인회 등 다채롭게 마련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통합우승팀 kt에도 홈팬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현재 어린이날을 위한 행사준비에 여념이 없다.

 

kt 구단 관계자는 “5월이 참 중요한데 확실히 최근 들어 홈 팬들이 야구장을 많이 찾아주시고 있다. 육성 응원도 가능한 만큼 더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어린이날 홈경기를 맞아 어린이 회원을 대상으로 시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펑고 및 베이스러닝 체험 등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민훈기 해설위원은 “프로야구가 지난 2년간 코로나19 이슈에 여러 사건사고까지 겹쳤다. 일단 야구를 잘해야겠지만 팬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함께 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비단 야구뿐만이 아니다. 게임, 유튜브 등 스포츠 이외에 것들과도 경쟁해야 한다. 젊은 층이 경기장을 많이 찾지 않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다. 연령층이 높아지고 있다. 액션은 늘리고 경기 시간은 줄이는 등 계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프로축구 역시 모처럼만에 흥행에 웃음 짓고 있다. 특히 지난 10일 프로축구에서 가장 인기 있는 수원 삼성과 FC서울간 올 시즌 첫 슈퍼매치에는 관중 1만 4,625명이 운집했다. 이는 코로나19 유행 속에 치러진 2020시즌 이후 가장 많은 관중 숫자이며, 올 시즌 K리그1 최다 관중 기록이기도 하다.

 

kt와 함께 수원의 축구형제도 어린이날에 홈경기를 치른다. 수원 삼성은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울산현대와 홈 경기를 통해 관객 몰이에 나서고, 수원FC 역시 인천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일전을 치른다.

 

수원 삼성 관계자는 "이번 어린이날 홈경기는 이병근 신임 감독의 홈 데뷔전이자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치러지는 첫 경기인 만큼 그 어느때보다 많은 관중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수원삼성은 어린이날을 맞아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아길레온의 창고털이’ 이벤트와 유니폼 및 트롤리백 등을 무료로 증정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어린이를 대상으로 라인업 그리기 대회, 연고지역 학교와 협력한 장내 아나운서 체험 기회도 제공한다. 

 

[ 경기신문 = 김세영 기자 ]

김세영 youngbird@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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