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탁구리그 원년 안착 성공

2022.06.09 14:06:10 16면

야구, 축구, 농구, 배구 등 4대 프로스포트와 경쟁력 갖춰
수원시청 통합우승 이끈 문현정 최고 스타 자리매김

 

전 국민이 사랑하는 인기 실내스포츠 ‘탁구’가 프로무대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한국실업탁구연맹 주최로 지난 1월 28일 시작된 2022 두나무 한국프로탁구리그(KTTL)이 8일 열린 시상식을 끝으로 5개월여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탁구의 프로화를 선언하며 출범한 한국프로탁구리그는 독특한 경기방식과 빠른 진행으로 눈길을 끌었다.


프로탁구리그는 4단1복으로 진행됐고 모든 매치는 11점 3세트제로 승부를 갈랐다.


또 순위는 독특한 승점제도를 마련했다. 


매치스코어 3-0인 상황에서도 4번째 매치를 진행해 4-0 승리 팀에게는 승점 4점이 주어지고, 3-1 혹은 3-2로 승부가 길린 경우에는 승리팀에게 3점, 패배팀에게 1점의 승점이 각각 주어졌다.


포스트시즌은 정규리그 2~3위 간의 플레이오프, 정규리그 1위와 플레이오프 승자가 격돌하는 챔피언결정전으로 구성됐으며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 모두 상위팀이 1승을 확보한 상태에서 먼저 2승을 거두는 팀이 승자가 되는 방식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정규리그 우승을 향한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국내 최초로 스튜디오형 탁구 전용경기장인 ‘스튜디오T’를 만든 것도 인기를 끌었다.


‘스튜디오T’는 미디어 친화형 경기장으로 탁구대, LED펜스, 바닥, 조명, 벤치, 배경, 관중석까지 모든 것을 방송 중계를 기준으로 제작됐다.


KTTL은 픽셀스코프가 세계 최초 AI 무인중계를 위해 제작한 ‘픽셀캐스트’ 영상을 유튜브와 포털사이트 등을 통해 전 경기가 생중계되기도 했다.


국내 탁구용품사인 넥시가 가장 한국적인 탁구대를 콘셉트로 제작한 KTTL 전용 탁구대도 화제였다.


‘꽃가마’로 불린 전용 탁구대는 한국의 전통가옥을 모티브로 삼아 단청, 창호문, 나무기둥 등을 형상화했으며 탁구대 하단에 은은한 조명을 넣어 한국의 전통미를 더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리그가 잠시 중단되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한국프로탁구리그는 첫 해 안정적인 운영을 선보이며 야구, 축구, 농구, 배구 등 인기 프로스포츠에 견줄만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프로리그에는 코리아리그에 남자부 KGC인삼공사, 보람 할렐루야, 미래에셋증권, 국군체육부대, 한국마사회, 한국수자원공사, 삼성생명 등 7개 팀, 여자부 삼성생명, 포스코에너지, 한국마사회, 대한항공, 미래엣셋증권 등 5개 팀이 출전했다. 


지자체 팀이 출전한 내셔널리그에는 부천시청, 안산시청, 인천시설공단, 서울시청, 충북 제천시청, 부산 영도구청, 경남 산청군청 등 남자부 7개 팀과 수원시청, 안산시청, 파주시청, 대전시설관리공단, 서울 금천구청, 경남 양산시청, 경북 포항시체육회, 전북 장수군청 등 여자부 8개 팀이 참가했다.


코리아리그에서는 남자부 삼성생명, 여자부 포스코에너지가 각각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내셔널리그에서는 남자부 제천시청과 여자부 수원시청이 나란히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또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코리아리그 남자부 삼성생명과 여자부 포스코에너지, 내셔널리그 여자부 수원시청이 나란히 통합우승을 달성했고 내셔널리그 남자부에서만 유일하게 정규리그 2위 산청군청이 제천시청을 꺾고 챔피언에 등극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주목받은 선수는 내셔널리그 여자부 수원시청을 통합우승으로 이끈 문현정(38)이었다.


문현정은 지난 8일 수원시 광교 탁구전용경기장 ‘스튜디오T’에서 열린 2022 두나무 한국프로탁구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내셔널리그 여자부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문현정은 탁구 기자단 투표에서 코리아리그와 내셔널리그를 통틀어 유일하게 만장일치로 MVP로 뽑혔다.


문현정은 압도적인 개인성적(26승2패, 다승 1위)을 거뒀고, 문현정의 활약에 힘입어 수원시청도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문현정은 개인단식 최다승과 팀의 통합우승에 이어 MVP까지 차지하며 4관왕에 올랐다.


문현정은 수상소감 후 언제까지 선수생활을 할 것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죽을 때까지요”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내셔널리그 남자부에서는 정규리그 1위이자 포스트시즌 준우승팀인 제천시청의 윤주현(33)이 MVP가 됐다.


또 코리아리그에서는 장우진(27·국군체육부대)과 양하은(28·포스코에너지)이 남녀부 MVP에 선정됐다.


장우진은 투표에서 12표 중 절반인 6표를 획득해 5표에 그친 라이벌 안재현(23·삼성생명)을 불과 1표 차이로 제쳤다.


장우진은 팀 성적에선 국군체육부대가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으나 개인 단식에서 32승4패로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


장우진은 개인 단식 최다승을 더해 2관왕에 올랐다.


여자부 MVP 양하은은 개인 단식에서 2위(18승3패)에 머물렀지만 팀의 통합우승이 인정받으며 6표를 획득, 팀후배인 김나영(17)을 2표 차로 따돌렸다.

 

 

남녀 감독상 결과는 팀 성적과 일치했다. 우승팀인 삼성생명 이철승 감독(남자 코리아), 포스코에너지 전혜경 감독대행(여자 코리아), 산청군청 이광선 감독(남자 내셔널), 수원시청 최상호 감독(여자 내셔널)까지 우승팀 감독이 모두 수상자가 됐다.


복식다승은 코리아리그 남녀부 이상수-조대성(11승6패·삼성생명), 최효주-김지호(9승3패·삼성생명)가 각각 주인공이 됐고 내셔널리그 남자부는 조재준-서홍찬(산청군청)과 함소리-이정호(부천시청)가 9승4패의 기록으로 공동 수상했으며, 여자부는 이영은-박세리(11승2패·안산시청)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날 스튜디오T를 찾아 축사와 시상을 한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은 “KTTL 원년을 무사히 넘긴 것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오늘 수상하신 선수들과 일년 내내 최선을 다한 선수들 모두에게 박수를 보낸다. 앞으로 프로리그가 한국탁구의 도약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

정민수 기자 jms@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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