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우주 하늘 활짝"…'누리호 발사 성공' 韓 우주시대 개막

2022.06.21 17:21:46 1면

누리호 2차 발사 성공…‘실용 인공위성 자체 발사 능력’ 보유 7번째 국가
‘100% 순수 우리 기술 우주 발사체’ 의의
8월 한국 최초 달 탐사선 ‘다누리’ 발사 예정…우주강국 ‘성큼’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1일 발사에 성공하면서 대한민국이 우주 시대를 새롭게 열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이종호 장관은 이날 오후 5시 10분 전라남도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오늘 오후 4시 발사된 누리호는 목표궤도에 투입돼 성능검증위성을 성공적으로 분리하고 궤도에 안착시켰다”며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성공을 발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우주의 하늘이 활짝 열렸다”며 “대한민국 과학기술이 위대한 전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누리호는 총 길이 47.2미터, 중량 200톤 규모의 발사체다. 2010년 3월부터 개발돼 온 누리호는 1.5톤 급 실용위성을 지구 저궤도(600∼800킬로미터)에 투입할 능력을 갖추도록 설계됐다.

 

전날 발사대로 이송된 누리호는 이날 오전 7시부터 발사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발사 4시간 전인 오후 12시쯤부터 연료와 산화제 충전 등을 진행했다. 이후 오후 4시 정각 우주를 향해 힘차게 솟아올랐다.

 

이후 발사 2분 7초 후 고도 59km에 도달해 로켓 1단을 분리했고, 191km에 돌파해 페어링 분리, 258km에서 2단 분리에 성공했다. 최종 목표 고도였던 700km에 도달해 발사체에 탑재됐던 ‘성능 검증 위성’과 ‘위성 모사체’도 분리하며 비행을 종료했다. 발사 약 42분 후 지상과 성능검증위성이 최초 교신을 했다.

 

 

이번 누리호의 발사 성공으로 한국은 러시아, 미국, 프랑스, 일본, 중국, 인도에 이어 실용 인공위성 자체 발사 능력을 보유한 7번째 국가가 됐다. 이는 위성을 쏘아 올릴 능력과 우주 개발 사업에 뛰어들 능력을 당당히 보여준 것이다.

 

전문가들도 이날 발사가 한국이 ‘순수 우주 발사체’를 갖게 됐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평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의 한 관계자는 21일 경기신문과의 통화에서 “한국에서 한국의 기술로 만든 발사체로 인공위성을 (쏘아)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항공우주시스템공학회 황진영 전 회장(박사)도 “나로호는 1단 엔진을 러시아로부터 (수입) 했지만, 누리호는 전부 한국이 독자 개발한 것이기 때문에 우주에 대한 독자적인 접근 능력을 확보했다고 볼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누리호는 ‘누리호 고도화 사업’에 따라 2023년부터 2027년까지 4차례 반복 발사될 예정이다. 이번 발사엔 1.3톤짜리 위성 모사체와 초소형 큐브위성 등이 실렸는데, 4번의 과정을 통해 이후 1.5톤의 실용 위성을 안정적으로 쏘아 올릴 수 있는지를 시험한다는 것이다.

 

 

◇ 오는 8월엔 달 탐사선 ‘다누리’ 우주로…

 

누리호의 발사 성공으로 오는 8월 발사 예정인 한국 최초 달 탐사선 ‘다누리’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달 관측과 과학기술 임무 등을 수행할 다누리는 8월 3일 오전 8시 20분 미국에서 스페이스X의 로켓에 실려 우주로 발사될 예정이다. 누리호의 성공은 앞으로 한국이 독자 개발한 발사체로 우주를 누빌 모습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 

 

항우연 관계자는 다누리 발사에 대해 “국내 역사상 최초로 우주 탐사를 시도하는 것”이라며 “우주 탐사에 첫 받을 내딛는다는 의미가 제일 크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다누리 발사도 성공하면 국제협력으로 진행되는 있는 우주탐사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 전 회장도 “우리 발사체는 아니지만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달 궤도선에 (탐사선을) 보낸다는 데 의미가 있다”라며 “누리호 이후 차세대 발사체를 개발하기 위한 예비 타당성 조사가 진행되고 있고, 달에 1.8톤 급 정도를 보낼 수 있는 고성능 발사체에 대한 후속 사업 계획도 있다”라고 밝혔다.

 

[ 경기신문 = 강현수 기자 ]

강현수 기자 hskang@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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