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개봉영화] “안 예쁜 얼굴은 없어요”… 정은혜가 그리는 ‘니얼굴’

2022.06.24 06:00:00 10면

 

니얼굴

장르 : 다큐멘터리

출연 : 정은혜, 장차현실

감독 : 서동일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웃음과 감동을 전했던 캐리커처 작가 정은혜가 이번엔 영화를 통해 관객들을 만난다.

 

“예쁘게 그려주세요”

“원래 예쁜데요. 뭘~”

 

매달 셋째 주말이면 양평에는 1km의 북한강변을 따라 ‘문호리 리버마켓’이 열린다. 지역주민들이 판매자로 참여해 직접 키운 농산물과 다양한 물품들을 판매하는 벼룩시장이다.

 

정은혜 작가는 이곳에서 사람들의 얼굴을 그려 준다. 2016년 여름, 집에서 뜨개질만 하던 그는 풍자화(캐리커처) 작가가 돼 문호리 리버마켓에서 처음으로 사람들의 얼굴을 그려 주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예쁘게 그려주세요”라고 부탁하면 정은혜는 “원래 예쁜데요. 뭘~”이라며 예쁘지 않은 풍자화를 그려준다. 문법화 된 공식으로 그린 아름다움이 아닌 자신만의 시선으로 포착한 개성 있는 얼굴을 그려 준다.

 

영화는 ‘발달장애인’이란 단어에 갇히지 않고, 작가로 성장해 나가는 정은혜의 모습을 담았다.

 

정은혜의 아버지이자 영화를 연출한 서동일 감독은 “사람을 만나고 그림을 그리는 은혜의 모습을 쭉 기록하다 보니, 어느 순간 발달장애아에서 아티스트로 넘어가는 과정을 그리게 됐다”고 작품의 의의를 설명했다.

 

 

정은혜의 재능을 처음 발견한 것은 그의 어머니이자 만화가로 활동 중인 장차현실 작가였다. 화실에서 아이들에게 그림을 가르치던 장차현실 작가는 정은혜가 그린 향수 광고 모델 초상화를 보고 깜짝 놀랐다. 그리곤 풍자화 작업이 정은혜의 대인관계에 도움 될 것이라고 생각해 창작 활동을 응원했다.

 

이후 성인이 된 정은혜가 갈 곳도, 할 일도 없이 집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며 힘들어하자, 장차현실 작가는 마지막 희망이라는 생각으로 문호리 리버마켓에 정은혜를 보낸다. 그렇게 풍자화 작가로 발을 내딛은 정은혜는 7년이 넘는 시간 동안 4000여 명의 얼굴을 그렸다.

 

정은혜는 풍자화를 통해 자신의 작품세계로 사람들을 초대한다. 외모 때문에 사람들의 시선에 상처를 받고 시선강박증을 겪기도 했던 그는 그림 그리는 것으로 스스로를 치유하고, 많은 이들에게 위로를 건넨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 쉬운 우리말로 고쳤습니다.

 * 스크린(screen) → 화면, 영화

 * 캐리커처(caricature) → 풍자화

 * 플리마켓(flea market) → 벼룩시장

 

(원문)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웃음과 감동을 전했던 캐리커처 작가 정은혜가 이번엔 스크린을 통해 관객들을 만난다.

(고쳐 쓴 문장)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웃음과 감동을 전했던 캐리커처 작가 정은혜가 이번엔 영화를 통해 관객들을 만난다.

 

(원문) 지역주민들이 판매자로 참여해 직접 키운 농산물과 다양한 물품들을 판매하는 플리마켓이다.

(고쳐 쓴 문장) 지역주민들이 판매자로 참여해 직접 키운 농산물과 다양한 물품들을 판매하는 벼룩시장이다. 

 

(원문) 2016년 여름, 집에서 뜨개질만 하던 그는 캐리커처 작가가 돼 문호리 리버마켓에서 처음으로 사람들의 얼굴을 그려 주기 시작했다.

(고쳐 쓴 문장) 2016년 여름, 집에서 뜨개질만 하던 그는 풍자화(캐리커처) 작가가 돼 문호리 리버마켓에서 처음으로 사람들의 얼굴을 그려 주기 시작했다.

 

정경아 기자 ccbbk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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