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이틀 수도권을 중심으로 강한 폭우와 돌풍을 동반한 천둥번개가 내리치면서 많은 시민들이 놀라 밤잠을 설쳤다.
3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일 밤과 전날 밤, 그리고 이날 새벽 사이 서울, 경기, 인천 등 지역에 강한 비와 함께 천둥번개가 내리쳤다.
이에 누리꾼들은 온라인 게시판에 “천둥번개 때문에 깬 건 처음이다”, “새벽에 너무 무서워서 3번이나 깼다”, “역대급 무섭고 큰 천둥번개다” 등 글을 게시하며 새벽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했다.
이날 오전까지도 “천둥번개 때문에 잠 못 자서 피곤하다”는 게시물이 올라오며 천둥번개에 놀란 시민들의 반응이 계속됐다.
기상청은 이 같은 기상 상황에 대해 “대기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구름층이 크게 발달해 낙뢰가 강하게 칠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날 경기신문과의 통화에서 “현재 우리나라 주변으로 따뜻하고 습한 기운이 쌓여있는 상황인데, 이 상태에서 상대적으로 찬 ‘건조역’(건조한 구역)이 유입되면 대기가 불안정해지는 유형을 보인다”고 전했다.
즉, 강수 기간의 ‘따뜻한 수증기’가 총알 역할을 하고, 여기에 유입된 ‘차고 건조한 공기’가 방아쇠 역할을 하면 구름층이 매우 크게 발달하는데, 이 때 강한 낙뢰가 자주 치게 되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또한 “소나기가 예보되면 낙뢰 가능성이 있다고 봐야 하는데, 당분간은 비가 계속될 것”이라면서 이번 주 내에 또 천둥번개가 내려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 경기신문 = 강현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