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2일 가평읍 읍내7리 신임 이장으로 선출된 장동희 씨에게 '이장' 자리는 완전히 새로운 역할은 아니다. 그는 30~40대 시절 두차례 이장을 역임했고, 새마을지도자로 활동하며 지역현안을 가까이에서 경험해 왔다.
강원대학교를 졸업하고 학사장교로 임관한 이력, 지역 현장 인력운영과 실무를 20년 넘게 경험해 온 경력은 그가 오랜 시간 지역사회와 맞닿아 살아왔음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장 이장은 이번 선택을 "과거의 연장이 아닌 다시 책임을 묻는 결정"이라고 표현했다.
◇ 왜 다시 이장을 선택했나
장 이장은 마을 운영과정에서 반복돼 온 갈등의 원인으로 '기준과 절차의 불명확성'을 꼽았다. 그는 "경험이 쌓일수록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관행에 기대는 운영방식이 오해와 갈등을 낳고 그 부담은 결국 주민 개인과 가족에게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번 출마는 새로운 권한이나 성과를 앞세우기보다 마을 운영의 기준을 정리하고 신뢰를 회복하는 역할을 누군가는 맡아야 한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는 설명이다.
◇ '1표'가 가른 운명…이장이 되기까지의 과정은
이번 이장선거는 93대 92, 단1표 차이로 결정됐다. 결과 만큼이나 과정 또한 쉽지 않았다. 장 이장은 선거기간 동안 개인뿐 아니라 가족역시 긴 시간 긴장과 부담을 함께 감내해야 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25년을 함께 살아온 배우자에게 대해 언급했다. 어린시절부터 인연을 이어온 첫사랑이자, 다툼과 이견, 여러사건을 함께 지나온 인생의 동반자다. 선거가 진행되던 시기, 아내는 통증을 호소하다 결국 선거 이후 담낭염 진단을 받고 담낭제거 수술을 받기도 했다.
장 이장은 "의료진으로부터 스트레스가 주요 원인 중 하나일 수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며 "이장이라는 선택이 나만의 일이 아니라, 가족의 삶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다시 실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경험이 공적역할을 더욱 신중하게 받아들이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 이장으로서의 비전
장 이장이 제시한 이장으로서의 비전은 세 가지다.
첫째, 기준이 명확한 마을 운영이다. 주민총회, 회의절차, 재정관리 등 주요사안을 관행이 아닌 문서화된 기준으로 정리하겠다는 계획이다.
둘째, 정보공유의 확대다. 마을의 결정 과정과 결과를 일부가 아닌 전체 주민이 이해할 수 있도록 공지와 설명 구조를 개선하겠다는 구상이다.
셋째, 갈등 예방 중심의 마을운영이다. 문제가 발생한 뒤 수습하는 방식이 아니라 사전 절차 정비로 불필요한 갈등을 줄이겠다는 방향이다.
장 이장은 "이장은 앞에서 지시하는 사람이 아니라 기준을 세워 주민들이 판단할수 있게 돕고 그 판단이 총회로 결정돼 실행되도록 책임지는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 취임 후 마을 운영 계획 3단계
장 이장은 취임 후 첫 3달을 "성과를 서두르기보다 기준을 세우는 시간"으로 규정했다.
1단계에서는 마을 회계와 회의기록, 운영 현황을 정리하고 공식·비공식 간담회를 통해 주민의견을 폭넓게 수렴할 계획이다. 이 단계에서는 결론보다 기록과 경청에 집중한다.
2단계에서는 주민총회 운영방식, 회의공지 기준, 재정 공개 범위 등 주요절차를 문서로 정리해 주민들과 공유한다. 그는 "누가 하느냐보다 어떻게 하는냐가 분명해지면 갈등은 자연스럽게 줄어든다"고 말했다.
3단계에서는 정리된 기준을 주민의견을 거쳐 확정하고 즉시 적용 가능한 사안부터 실행에 옮긴다. 회의결과 공유방식 개선 등 주민이 체감할수 있는 변화를 우선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 가평읍 읍내7리 주민에게 하고 싶은 말
장 이장은 1표 차라는 결과에 대해 "지지와 함께 더 큰 책임을 부여받은 숫자"라며 "저를 선택해 준 분들뿐 아니라 다른 선택을 하신 주민들의 뜻도 존중한다"며 "이장은 어느 한 편의 대표가 아니라, 모두의 일상에 영향을 미치는 자리라는 점을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한 선거 기간동안 묵묵히 곁을 지켜준 가족, 특히 아내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 사람이 감내한 시간까지 헛되지 않도록 결과로 평가받는 이장이 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선거의 시간은 끝났고, 이제는 마을 운영의 시간"이라며 "주민들이 예측 가능하고 신뢰할수 있는 마을 운영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김영복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