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수해 피해 주민들 “현장 찾아 실질적인 대책 내놔야”

2022.08.16 16:56:56 7면

수원 고색동 주민들 “20년 전부터 반복된 인재” 한목소리
이재준 수원시장 “이번 주 도배·장판 시공 완료” 복구 지원 당부

 

“200만원으로는 택도 없다. 탁상공론만 할 게 아니라 한 번이라도 현장을 찾고 실질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16일 수원 고색동 주민들은 집중호우로 인한 복구 작업에 한창이었다. 애써 마음을 추스르며 집기류들을 정리하고 있지만, 여기저기서 한숨이 터져 나왔다. 주민들은 이번 피해가 명확한 ‘인재(人災)’라며 한 목소리를 냈다.

 

반지하 주택에 살고 있는 진복남(51) 씨는 고색동 일대의 반지하 주택 침수는 20여 년 전부터 반복된 ‘인재’라고 지적했다.

 

진 씨는 “지대가 낮아 인근 서호천이 범람·역류할 때마다 상습적으로 침수됐다”며 “지자체나 의회 등에서 10여 년 넘게 논의했지만 제대로 된 대책이 없다보니 이제 침수는 연례행사”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국가에서 수해지역을 신속히 긴급재난지역으로 지정해 대대적인 지원을 해야 하는데, 침수될 때마다 ‘자신들 일이 아니다’라는 식으로 외면해 답답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고색동 고현로 11번길 주민들은 옷가지·가구류·가전제품 등 대부분을 폐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고색동에서 30년을 넘게 살았다는 목진분(65) 씨 집도 아수라장이 됐다.

 

목 씨는 “지난 11일 시의회 의원들이 복구를 도왔지만, 워낙 비가 장기간 내려 작업이 늦어지고 있다”며 “비가 언제 그칠지 몰라 기업이나 자원봉사자들이 아직 일정을 잡지 못해 일일이 옷가지와 집기류를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상 200만원으로는 제대로 된 복구를 할 수 없다. 현실적인 복구비용을 산정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시 주민들은 시의원들에게 도배와 장판을 다시 할 수 있도록 지원을 부탁했지만, 아직까진 시에서 지원금을 받지 못한 상태다.

 

이날 오전 집무실에서 간부공직자 회의를 주재한 이재준 수원시장은 “이번 주 안으로 피해 가구의 도배·장판 시공을 완료하고, 정확한 반지하 가구수 파악 등 실질적인 침수방지 대책을 수립하라“며 공직자들에게 침수피해 가구의 신속한 복구 지원을 당부했다.
 

[ 경기신문 = 김세영·임석규 기자 ]

김세영·임석규 기자 kgcom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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