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로 꿈을 키우는 김포운양중학교 ‘책이랑 도서관’

2022.09.05 06:00:00 6면

연면적 246.74㎡, 장서 1만 7692권, 열람좌석 79석
꾸준히 독서능력 길러가는 ‘1136권제’ ‘점심시간 책읽기’
다양한 독서활동으로 즐거움을 찾아가는 학생들
이순이 교장 “독서는 삶의 방법 알려주는 ‘선생님’”

 

올해로 개교 8주년이 된 김포운양중학교에 있는 도서관의 이름은 ‘책이랑 도서관’이다.

 

‘책이랑’은 책을 가까이하며 학생들의 생각이 자라나는 도서관이 되기를 소망하여 붙어진 이름으로, 도서관은 연면적 246.74㎡에 장서 1만 7692권, 열람좌석 79석을 보유하고 있다.

 

도서관 가운데에는 시계 기둥 둘레를 4개의 책장으로 구성한 신간도서 구역이 있다. 새로 나온 주제별 신간을 읽는 재미에 푹 빠진 나머지, 마름모꼴 형태의 책장과 책장 사이의 좁은 공간에 높인 의자에 앉아 불편한 줄도 모르고 독서를 즐기는 학생도 있었다.

 

2학년 김환서(15) 양은 “도서관을 찬찬히 살펴보면 창가 쪽의 긴 소파 의자, 서가 안쪽 의자 등 책읽기에 좋은 공간들이 많아, 학업에 지칠 때 이런 공간들을 찾아서 휴식도 하고 독서도 할 수 있어 ‘숨은 그림 찾기’와 같은 매력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작년부터 책이랑 도서관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유님 사서교사는 교실 4칸에 가까운 넓은 면적의 장점을 살려 다양한 주제별 큐레이션을 계획하고 책장 배치와 공간 분리로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하려 노력했다고 소개했다.

 

흔히 도서관들은 열람공간과 독서공간으로 구분하기에 새로운 구조 배치나 변경에 제약이 따른다. 그러나 책이랑 도서관은 주기별·주제별로 배치를 달리해 학생들이 도서관을 찾아올 때마다 ‘새로움’을 느끼고 이를 바탕으로 독서의욕을 북돋고 있다.

 

◆ 꾸준한 독서로 독서능력을 길러가는 ‘1136권제’ 와 ‘점심시간 책읽기’

 

 

운양중 교육공동체는 ‘어떻게 하면 책 읽기를 꾸준히 할 수 있을까’ 깊은 고민 끝에 ‘1136권제’ 독서프로그램을 만들어 실시하고 있다.

 

‘1136권제’란 운양중 책이랑 도서관에 소장 중인 도서를 활용해 전교생이 1달에 1권, 1년에 12권, 3년간 36권의 독서를 권장하는 독서프로그램이다. 운양중은 이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독서능력이 향상될 것이라 기대했다.

 

학생들은 영역별·학년별 독서수준에 맞게 원하는 책을 읽고 매월 1편씩 감상문을 제출한다. 책 선정이 어려우면 도서관에서 제공하는 학년별 권장도서 목록을 참고할 수 있다. 또 학급별 우수자에게는 소정의 문화상품권을, 우수학급에는 간식을 증정해 많은 참여를 유도한다.

 

이 사서교사는 ‘1136권제’로 인해 처음 도서관을 찾는 학생들도 생겨 이를 계기로 평생 책 읽기를 실천하는 독서인구의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 전망했다.

 

 

또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한 독서기반 활동인 ‘점심시간 15분 책 읽기’도 진행 중이다. 자발적 독서를 위해 학기별 신청자를 받아 점심시간에 책을 읽고, 2분간 독서 점검표를 작성해 사서교사의 확인을 받는다.

 

◆ 다양한 독서활동으로 즐거움을 찾아가는 학생들

 

 

코로나19가 주춤한 작년 11월 학교에서 마련한 ‘이금이 작가와의 만남’에 보여준 학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지난 5월에는 ‘페인트’를 출간한 이희영 작가를 학교로 초청해 10대 청소년과 부모가 서로를 이해하는 방법에 대한 강의가 열렸다. 학부모들의 관심이 집중된 올해 행사 역시 강연 전에 작가의 작품을 미리 읽고 궁금하거나 알고 싶은 내용을 작가와 함께 나누고 공유하는 매우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

 

또 지난 6월에 실시한 사람책 강연에는 이규찬 웹툰 작가를 초청해 웹툰 그리기 체험뿐만 아니라 웹툰 작가가 꿈인 학생들의 진로 상담을 겸한 뜻깊은 시간도 마련했다. 1학년 서하랑(14) 양은 “웹툰 작가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어 앞으로 진로 탐색에 도움이 됐다”고 참석 후기를 밝혔다.

 

도서관에서 도우미로 활동하는 1학년 조민서(14) 양은 도서관에서 봉사하는 시간이 매우 즐겁다고 말했다. 도서관은 교실과 다른 또 하나의 배움터로 서가정리, 질서유지, 행사운영도 돕게 되는데, 특히 A1 색지에 추천 도서 꾸미기 독후활동이 가장 즐거운 활동 중의 하나라고 했다.

 

 

또 2학년 23명의 학생으로 구성된 ‘다독다독’ 독서 동아리가 있다. 동아리 학생들은 자율적으로 책을 읽고 비경쟁 독서토론 및 만들기 등 각종 활동에 참여한다. 학생들은 생각의 틀을 확장하고 독서 토론의 즐거움을 배우며 건전한 토론 문화를 조성하고 있다.

 

이 외에도 책이랑 도서관은 월 1회 테마별 행사를 기획해 운영 중이다. 학생들은 ‘세계 책의 날’에 오행시 짓기·책갈피 만들기·무료 잡지 나눔 등을 통해 도서관 방문에 흥미를 붙인다. 곧 다가오는 독서의 달과 한글날을 맞아 책빙고·우리말 달인 퀴즈 등이 준비중이다.

 

이 사서교사는 “도서관은 끊임없이 시대와 이용자의 요구에 반응하고 적응하며 스스로를 발전시켜 나가는 유기적인 공간”이라면서 학생들에게 “이 곳에서 보내는 시간을 자양분 삼아 자신의 내적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자주 찾아와달라”고 당부했다.

 

[인터뷰] 이순이 김포운양중학교 교장

“독서는 삶의 방법 알려주는 ‘선생님’”

 

 

이순이 교장은 “독서를 통해 지식과 창의력, 문제해결 능력을 신장시켜 우리가 살면서 마주하는 다양한 문제를 선택·해결할 때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다”며 “우리들이 경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분야에 대한 정보를 주고 지적 호기심을 자극해 풍부한 상상력과 사고력을 키우는 전당”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장은 “도서관에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갖춰놓고 있는데, 이는 단순히 숫자적 의미만 있는 것이 아니다”며 “그 안에는 수많은 사람이 있고 또 그만큼의 많은 생각과 삶을 살아가는 방법이 있기에 도서관은 또 하나의 ‘선생님’”이라고 말했다.

 

이어 “책이랑 도서관 서가 안쪽의 조용한 공간에 숨은 듯 놓여있는 의자들, 모서리 불편한 공간에 놓인 의자, 창가 쪽으로 길게 배치된 소파, 서가 앞쪽에 놓인 1인 스툴들, 중앙에 있는 모둠별 넓은 책상 등 학생들이 선호하는 다양한 곳에서 편히 독서 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학생들에게는 “특히 스마트기기 사용에 익숙한 요즘 시대에 문해력·사고력을 기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를 충족시켜줄 뿐만 아니라 ‘오아시스’같은 책이랑 도서관에서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며 휴식과 추억을 쌓아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경기신문 = 임석규 기자 ]

임석규 기자 kgcom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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