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슬기를 품은 공간...고양일고 ‘함혜당 도서관’

2022.09.06 06:00:00 6면

연면적 253㎡, 장서 2만 1000여 권, 열람석 70석 보유
독서의 생활화를 만들어 주는 ‘미라클 모닝 독서’
세상의 올바른 관점을 길러주는 ‘인문학 아카데미’
“책을 한 줄 한 줄 읽는 여정이 우리 삶과 닮아”

 

고양시 고양동에 위치한 고양일고등학교는 2009년에 개교한 13년 차 학교다. 현재 519명의 학생들이 꿈을 이루기 위해 학업에 정진하고 있다.

 

고양일고의 ‘함혜당(含慧堂) 도서관’은 연면적 253㎡에 장서 2만 1000여 권과 열람석 70석을 보유하고 있다.

 

고양일고 2층 복도에는 함혜당 도서관만을 위한 입구가 있다.

한자로 ‘含慧堂(함혜당)’이 적힌 입구를 통과하면 마치 학교를 벗어나 오래된 정자를 만난 느낌을 받는다. 고양일고 학생들은 교실을 벗어나 함혜당 도서관에서 공부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고 있다.

 

3학년 박세연(19) 양은 “독서를 통해 영감을 얻기도 하지만 복잡한 생각들을 정리하고 싶을 때 독서를 하면 도움이 된다”며 “공부하기 힘들 때 휴식을 취하러 도서관을 찾곤 해 나만의 ‘안식처’라는 생각이 든다"고 함혜당을 찾는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3월에 고양일고에 부임한 한지연 사서교사는 함혜당 도서관의 시집들만 따로 모아둔 ‘시집 별치 서가’가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한 사서교사는 “학생들이 딱딱한 교과서 글만 읽다보니 시집을 보고 아름다움에 매료되곤 한다”며 “살아 숨쉬는, 예술적 가치를 지닌 시를 읽는 학생들로 '시집 별치 서가'는 늘 인산인해”라고 말했다.

 

또 도서관을 정보활용능력,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를 키울 수 있는 곳이라 설명했다.

 

한 사서교사는 “학생들이 다양한 정보매체로 비판적 사고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도록 사서교사 업무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 독서를 장려하기 위한 다양한 도서관 행사들

 

 

함혜당 도서관은 학생들의 독서를 장려하기 위해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 ‘호국보훈의 달’ 등을 맞아 4행시 짓기, 시화 그리기, 전쟁과 평화에 관한 도서 전시 및 대출 등을 진행했다. 

 

1학년 황희경(17) 양은 호국보훈의 달 기념 독서 행사 때 했던 시화 그리기를 다시 하고 싶은 프로그램으로 꼽았다. 황 양은 “윤동주 시인의 시를 시화로 그렸는데 일제강점기로 돌아가 독립운동을 직접 한 것 같은 마음이 들어 색다른 경험이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2학년 조아름(18) 양은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 행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조 양은 “책에 대한 퀴즈를 맞추면 상품을 줘서 즐거웠다”면서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의 유래도 배우고 저작권에 대해 알게 돼 지식이 풍부해진 기분”이라고 말했다.

 

◆ 독서의 생활화를 만들어 주는 ‘미라클 모닝 독서’

 

 

함혜당 도서관의 다양한 프로그램 중 가장 흡족했던 건 ‘미라클 모닝 독서’다. 아침 독서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독서 흥미를 높이고 독서의 생활화 및 습관화를 실천하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함혜당 도서관에서 주 2회 아침 시간을 활용해 8시 20분부터 30분씩 독서를 한다. 미라클 모닝 독서는 자습이나 과제가 아닌 좋아하는 책을 고르고 오롯이 독서에만 집중하는 시간이다. 

 

또 희망하는 학생들은 학교 수업 시간에 배운 교과 내용과 연관해 심화 탐구를 하기도 한다. 주제가 같은 친구들과 팀을 이뤄 관련 책을 읽고 다양한 독후 활동도 할 수 있다.

 

이처럼 함혜당 도서관은 학생들에게 책을 통해 꿈을 꾸고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마련해주고 있으며, 학생들이 교양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인도하고 있다.

 

◆ 세상에 대한 올바른 관점을 길러주는 ‘인문학 아카데미’

 

 

학생들은 대학 입시를 위해 교과 공부에만 매진하다 보니 다양한 정보를 접할 기회가 적다. 함혜당 도서관은 한 학기에 한 번씩 학생들의 필요한 문제 해결 능력과 통섭의 힘, 세상을 보는 올바른 관점을 기를 수 있게 ‘인문학 아카데미’ 강연을 진행한다.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강연 내용을 예습할 수 있도록 관련된 책을 소개하고 읽게 한다. 이후 전문성을 갖춘 외부 강사를 초청해 강연를 진행한다. 학생들은 강사와 질의응답을 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적인 관점을 익힐 수 있게 된다.

 

지난 6월 14일에 진행된 강좌 주제는 ‘제4차 산업혁명과 혁신적인 기업가 정신’. 최용준 한동대학교 교수를 초청해 학생들에게 전문적인 강좌를 제공했다.

 

박세연 양은 “4차 산업혁명에 관한 책을 읽고 전문 강사의 강연을 들으며 신기술과 4차 산업에 대한 새로운 지식을 얻을 수 있었다”며 “이번에 진행된 강연으로 지적 소양을 기르고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는 등 유익한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한 사서교사는 “인문학 아카데미 강연은 다양한 책을 통해 학생들이 인문학적 소양을 기르고 독서 의욕 갖게 하는 것이 목표”라며 “학생들이 정체성을 확립하고 철학적 관점을 형성할 수 있도록 다양한 강연을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인터뷰] 박계순 고양일고등학교 교장

“책을 한 줄 한 줄 읽는 여정이 우리 삶과 닮아”

 

 

지난 해 3월에 고양일고등학교에 부임한 박계순 교장은 ‘독서 자체가 삶’이라는 철학관으로 학생들에게 독서를 강조한다.

 

박 교장은 “한 권의 책을 접할 때 한 구절 한 구절에서 또 다른 나를 만나 성찰하고 허기진 자신의 빈틈을 채워간다”며 “완독을 향해 한 줄 한 줄 읽는 여정이 진행형인 우리의 삶과 닮아있다”고 말했다.

 

박 교장은 사람은 모든 분야를 경험할 수 없기에 책을 통한 간접 경험으로 지식을 확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직·간접적인 경험으로 내면에 쌓인 지혜들이 생소한 분야나 사안 등을 마주했을 때 해결해 줄 실마리를 던져준다”며 “논리적인 글을 읽으면서 사고력을 키우고 정서적인 글을 읽으면서 삶의 다양성을 공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함혜당 도서관은 에너지를 뿜어내는 동력원이자 학생들을 성장시키는 고양일고의 복합문화공간”이라며 “학생들이 다양한 활동을 즐기면서 올바른 독서습관을 갖춰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거창한 책이 아니고 짧막한 한 줄이어도 삶의 반딧불이 될 수 있다”며 “학생들이 지식을 사유(思惟)하고 활용할 수 있게 하는 독서를 늘 가까이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박진석 기자 kgcom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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