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어디까지 가봤니”…추석 연휴, 떠나고 싶다면 인천으로

2022.09.07 13:32:19 16면

섬 자체가 박물관인 강화도부터
인천대공원·개항장 등 소심 속 관광지
아라뱃길·자유공원·월미공원 등 달맞이 명소도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맞는 3년만의 추석이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재유행을 우려해 여행 자제를 권고하지만, 많은 인천시민들은 이번 명절 연휴를 통해 삶의 여유를 찾고자 한다.

 

이율배반적이지만 둘 모두를 충족시킬 방법이 있다. 바로 우리 곁의 휴식공간을 찾는 것이다. 이번 연휴 가족, 친지들과 함께 인천의 관광지를 가보는 것은 어떨까.

 

 

인천의 도심 속 관광지

 

중구 개항장은 우리나라 1호 지능형(스마트)관광도시로 선정됐다. 이곳에서 인천시가 개발한 모바일 콘텐츠를 활용하면 해설사가 따로 필요없이 비대면으로 관광을 즐길 수 있다.

 

우선 인천이(e)지 앱을 활용하면 증강현실 고스트를 통해 관광지 해설을 들을 수 있고, 파라노믹증강현실로 과거 개항장 모습을 360도로 볼 수 있다.

 

조선힙쟁이라는 게임 앱은 스스로 20세기 초 개항장 인물이 돼 특별한 임무를 수행하면서 근대사를 체험하는 역사문화 콘텐츠다.

 

개항장 관광을 마쳤다면 근처의 차이나타운을 들렀다 월미바다열차를 타고 월미도를 가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남동구의 인천대공원도 가을철 도심 속의 좋은 휴식공간이다.

 

아직 단풍이 질 시기는 아니지만 인천대공원의 단풍터널은 언제나 시민들에게 편안함을 준다. 구절초 등 다양한 계절꽃과 대나무숲, 산책로를 갖춘 가정예원. 황화코스코스가 만개한 어울정원, 중앙분수대와 함께 화려함을 뽐내는 장미정원, 글램핑을 즐길 수 있는 너나들이캠핑장도 도심 속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인천대공원에서 장수천을 따라 난 산책로를 3㎞ 정도 걸으면 소래습지생태공원과 소래포구가 나온다.

 

소래습지생태공원은 우리나라 해안에 서식하는 수생식물과 습지동물을 관찰할 수 있는 야외학습장이다. 소래포구에서는 제철 꽃게와 대하를 만날 수 있다.

 

 

자동차로 갈 수 있는 인천의 섬

 

옹진군 영흥도는 인천 전역에서 차로 두 시간 안에 가볼 수 있는 섬이다. 한적한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십리포해변‧장경리해변 등이 있다. 지금은 야영장이 잘 만들어져 있어 캠핑족들에게 인기가 많다.

 

또 바다를 바라보며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카페들이 많이 생겼다.

 

소사나무군락지도 명소다. 소사나무(서어나무)는 척박하고 건조한 기우에도 살아남는 생명력을 가졌다. 여름엔 더위를 식혀주고, 겨울엔 바람을 막아주는 섬 주민들에겐 소중한 나무다. 국내 최대 소사나무 군락지가 영흥도 가기 전 선재도 십리포해변 근처에 있다.

 

선재도는 바지락 수확량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갯벌이 있다. 선재도의 목섬은 CNN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섬 입구의 카페도 독특한 디자인의 야외 테라스가 명물로 꼽힌다.

 

중구 소무의도는 바다를 보며 걸을 수 있는 트레킹 코스가 잘 만들어져 있다. 인도교부터 섬을 한바퀴 돌아볼 수 있는 무의바다누리길은 8개 구간, 2.48㎞ 길이로 서해 풍경을 감상하며 걸을 수 있다.

 

주민들의 복합문화공간인 소무의도스토리움에선 섬의 역사와 주민들의 이야기를 보고 들을 수 있다.

 

2020년 5월 다리가 놓이면서 육지와 연결된 무의도 역시 해상관광탐방로를 따라 걸을 수 있다. 무의도는 하나개해수욕장에서 갯벌체험과 집라인, 사륜바이크 등을 즐길 수 있다.

 

중구 영종도의 왕산해수욕장과 가까운 왕산 마리나에선 요트와 카약 등 수상레포츠를 체험할 수 있다. 인천관광공사가 인천의 웰니스관광지로 선정한 곳이기도 하다.

 

오토캠핑과 해변캠핑이 가능한 장소도 많아 많은 캠핑족들이 찾는 곳이다.

 

 

박물관 그 자체 강화도

 

강화군 곳곳에는 우리의 역사와 문화가 담긴 유적지가 있다. 이걸 도보여행으로 담아낸 프로그램이 강화 원도심 스토리워크다.

 

심도직물 굴뚝이 있는 용흥궁공원을 시작으로 대한성공회 강화성당, 독립만세 기념비, 노동사목 표지석, 700년 은행나무, 담장길, 조양방직, 강화중앙교회, 합일초등학교, 소창체험관을 걸어서 돌아본다.

 

대한성공회 강화성당은 우리나라의 첫 한옥 성당이다. 내부는 로마 성당 양식이지만 외부는 전통 한옥 양식이다. 노동사목 표지석은 1965년부터 1968년까지 진행된 노동운동 ‘심도직물 사건’을 기리는 비석으로, 가톨릭 노동운동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조양방직은 과거 강화군의 섬유산업을 이끈 방직공장이었으나, 산업이 쇠퇴하면서 공장이 방치됐다가 최근 미술관 겸 카페로 재탄생해 관광지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합일초는 미국인 선교사 조원식과 강화교회 박능일 목사가 1901년 4월 잠두의숙으로 설립한 100년 넘은 학교다. 소창체험관은 염색공장이었던 옛 평화직물 건물을 리모델링해 강화 직물산업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만들어놨다.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박물관엔 과거만 있는 게 아니다. 강화군 길상면에는 현대미술이 살아 숨쉬는 해든뮤지움이 있다.

 

인천관광공사의 웰니스관광지에도 선정된 해든뮤지움은 미술품 전시는 물론 강연과 공연, 창작까지 다양한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성인 1만 원, 청소년 7000원, 초등생 5000원, 미취학아동은 2000원의 관람료를 내야 한다.

 

해든뮤지움 근처엔 동막해변이 있다.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곳으로, 세계 5대 갯벌로 꼽힌다. 밀물 때 해수욕장, 썰물 때 갯벌체험장으로 이용한다.

 

강화군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연등국제선원이다. 성철 큰스님의 제자인 고(故) 원명스님이 1997년 창건한 선원이다.

 

이곳은 외국어가 가능한 스님들이 있어 외국인들도 편하게 템플스테이를 체험할 수 있다. 사찰에서 예불과 공양, 합장, 참선 등 수행자의 일상을 체험하며 마음의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연등국제선원 근처엔 부근리 지석묘와 연미정이 있다. 지석묘는 강화도의 고인돌 가운데 가장 커 200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연미정은 임진강과 한강이 만나는 지점으로, 한강 하구에서 가장 뛰어난 경치를 자랑한다.

 

 

한가위 달맞이 명소는

 

인천관광공사는 최근 인천의 달맞이 명소 4곳을 추천했다. 경인아라뱃길, 자유공원, 월미공원, 백운산이다.

 

2012년에 개장한 경인아라뱃길은 한강 하류에서 서해바다까지 이어진 물길로 달맞이가 가능한 장소다. 서구와 계양구에 걸쳐 있어 다양한 장소에서 추석 보름달을 감상할 수 있다.

 

대표적 달맞이 장소는 아라타워 전망대다. 타워 23층에 있는 전망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다. 근처 정서진도 탁 트인 광장에서 보름달을 감상할 수 있다.

 

중구 자유공원과 월미공원도 훌륭한 달맞이 장소다.

 

1986년에 만들어진 우리나라 첫 서구식 공원인 인천 자유공원은 개항 당시 조계지의 모습이 잘 보존돼 있어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공원 정상으로 가는 길에는 야간 조명들이 나무 사이사이 있어 그 자체가 하나의 볼거리다.

 

자유공원 광장과 전망대, 석정루에서 내려다보는 인천항의 야경과 함께 밤하늘에 둥근 보름달을 감상하는 것을 추천한다.

 

인천상륙작전 무대였던 월미공원은 50년 동안 군부대가 있어 출입이 제한됐다가 2001년 개방하게 됐다.

 

달맞이 장소는 월미전망대가 대표적이다. 전망대까지 1.5㎞ 둘레길을 따라 올라가는데 경사가 완만해 부담 없이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예포대 역시 좋은 장소다. 사신이나 외국 선박이 월미도를 지나가거나 인천에 입항시 예포를 쏘던 곳이다. 예포대에서는 인천대교와 영종대교, 송도 등 야경과 함께 보름달을 감상할 수 있다.

 

백운산은 중구 영종도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아침저녁마다 산 정상부에 흰 구름이 자욱하게 서려 있다고 해서 백운(白雲)이라 이름 붙었다. 일몰과 일출을 동시에 보기 위해 많은 백패커들이 이곳을 찾는다.

 

산세가 험하지 않아 둘레길을 따라 정상까지 부담 없이 오를 수 있다. 동쪽·북쪽으로 월미도·강화도가 보이고, 남쪽·서쪽으로 인천대교·인천공항·장봉도·무의도 등 인천 앞바다 섬들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 경기신문 / 인천 = 최태용 기자 ]

 

※ 쉬운 우리말로 고쳤습니다.

 * 스마트관광도시(smart觀光都市) → 지능형관광도시

 * AR(artificial reality) → 증강 현실

 

(원문) 중구 개항장은 우리나라 1호 스마트관광도시로 선정됐다.

(고쳐 쓴 문장) 중구 개항장은 우리나라 1호 지능형관광도시로 선정됐다.

 

(원문) 우선 인천이(e)지 앱을 활용하면 AR 고스트를 통해 관광지 해설을 들을 수 있고, 파라노믹 AR로 과거 개항장 모습을 360도로 볼 수 있다.

(고쳐 쓴 문장) 우선 인천이(e)지 앱을 활용하면 증강현실 고스트를 통해 관광지 해설을 들을 수 있고, 파라노믹 증강현실로 과거 개항장 모습을 360도로 볼 수 있다.

최태용 기자 rooster81@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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