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 연계로 다양한 경험 제공하는 고양원흥초 ‘꿈마루 도서관’

2022.09.20 06:00:00 6면

연면적 213.76㎡, 장서 9476권, 열람석 32석 보유
교화, 교목을 배워 애교심 기르는 ‘책사랑 주간 독서 행사’
일년 내내 테마에 맞춰 감상하는 ‘세계 명화 순회 전시’
“학교의 사랑방처럼 들러 언제나 책을 곁에 두길 바라”

 

고양시 덕양구에 위치한 원흥초등학교는 2020년에 설립된 개교 2년 차 학교다. 비록 역사는 짧지만 교육공동체와 함께 356명 학생들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힘쓰고 꿈과 끼를 펼칠 수 있도록 교육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원흥초는 학생들이 큰 꿈을 품고 자라길 바라는 마음으로 지난해 3월 ‘꿈마루 도서관’을 개관했다. 연면적은 213.76㎡이며 장서 9476권과 열람석 32석을 보유하고 있다.

 

꿈마루 도서관은 학교 1층 중앙현관 바로 옆에 지어져 학생들이 등하교 때나 점심시간에 참새가 방앗간 못 지나가듯 들를 수 있도록 했다.

 

또 전교생 모두가 즐겁고 편안하게 독서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동그랗게 둘러 앉도록 소파가 배치된 쉼터와 집 모양 소파가 학생들에게 인기가 가장 많았다.

 

5학년 이하임 양은 “도서관에 오면 언제나 선생님이 반갑게 맞아주고 분위기가 편안해 자주 오게 된다”며 “특히 집 모양 소파 공간에 앉아서 책을 읽으면 포근한 느낌이 들어 집에 있는 듯 편안하다”고 말했다.

 

꿈마루 도서관이 활발히 운영·유지되기까지 지난 2020년 9월에 부임한 장현애 사서교사의 노고와 헌신이 있었다. 장 사서교사는 꿈마루 도서관을 교육의 주축으로 만들고 학생들이 도서관 활동을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도왔다.

 

꿈마루 도서관이란 이름도 학생들의 공모와 투표로 탄생했다. 또 장 사서교사는 직접 만든 그림책을 전시하고 싶다는 학생들의 말에 도서관 한편에 전시 구역을 만들어주는 등 지원 활동에 발 벗고 나섰다.

 

장 사서교사는 “친구 같은 선생님으로서 최대한 학생들과 소통해 도서관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며 “꿈마루 도서관을 즐겁게 놀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 학생들에게 책을 자연스레 접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 교화, 교목을 배워 애교심 기르는 ‘책사랑 주간 독서 행사’

 

 

꿈마루 도서관은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이 있는 4월과 ‘독서의 달’인 9월에 교화·교목을 주제로 국어·미술·사회 등 여러 교과와 연계한 ‘책사랑 주간 독서 행사’를 진행했다.

 

원흥초 교화는 ‘행복’, ‘감사’의 꽃말을 가진 민들레이며, 교목은 단단하면서도 마음이 풍요로운 사람으로 자라길 바라는 뜻을 가진 대추나무다.

 

1·2학년 학생들은 민들레 이야기를 듣고 색종이 등 다양한 재료로 민들레를 표현하는 ‘그리기, 만들기 활동’과 여행 토퍼를 만들고 민들레 관찰, 관련 도서 읽기를 하는 ‘북 트래블러’ 등의 활동을 했다.

 

3~6학년 학생들은 교화·교목에 관한 시화전과 책갈피 만들기, 사행시 짓기, 그림책 만들기 등 학생들이 직접 창작하고 작품을 뽐내는 시간을 가졌다.

 

5학년 유수아 양은 “학급 명칭을 ‘오이출판사’라고 짓고 판타지 장르의 그림책 만들기를 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표지부터 내용까지 직접 제작한 그림책을 도서관에 전시하고 후배들에게 보여주니 정말 뿌듯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장 사서교사는 “학생들이 학교를 상징하는 교화와 교목에 대해 알아보고 의미를 살펴 애교심을 기를 수 있도록 이 행사를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에게 여러 교과와 연계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 일년 내내 테마에 맞춰 감상하는 ‘세계 명화 순회 전시’

 

 

꿈마루 도서관은 현재 김포교육도서관과 협력해 ‘세계 명화 순회 전시’를 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두 달마다 주제를 바꿔 작품 10점을 전시하고 각 학급에서 작품에 대한 연계 수업과 독후 활동을 진행한다.

 

이에 학생들은 전시된 명화의 제목을 책 속에서 찾아 작품에 붙여보고 감상 후 자신만의 창작품을 만들었다.

 

전시회 주제는 ▲‘프리다 칼로’ 작가 ▲‘앙리 마티스’ 작가 ▲풍경화 ▲조선시대 동양화 순으로 진행됐다.

 

‘프리다 칼로’ 전시회에서 학생들은 작가의 인물화를 감상하며 그의 삶을 이해하고 자신의 외면과 내면의 모습을 자상화로 그렸다.

 

또 학생들은 ‘앙리 마티스’ 만의 개성적인 색종이 오리기 기법을 배우고 자신이 사는 동네 주변의 풍경 모습을 관찰해 그려보기도 했다.

 

현재 학생들은 조선시대 동양화를 탐구하며 자신만의 표현 기법으로 조선시대를 상상해 작품을 창작하고 있다.

 

전시회를 감상한 이하임 양은 “‘프리다 칼로’ 작가 전시회에서 자신의 외면과 내면의 모습을 표현하는 기법에 대해 알게 됐다”며 “직접 기법을 이용해 보며 나다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장 사서교사는 “문화·예술 교육 지원을 통해 학생들의 예술 감수성과 창의력을 향상시키고자 했다”며 “교과 수업에 지친 학생들에게 색다른 교육을 제공해 마음의 휴식을 취하고 경험의 폭을 확장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몸이 피곤할 때 비타민을 먹으면 활력이 느껴지는 것처럼 학생들이 도서관 활동을 통해 활력을 얻으면 좋겠다”면서 “다양한 경험을 통해 상상력과 통찰력을 기르고 문제 해결능력을 키워 지식이 풍부하고 마음이 건강한 학생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이희숙 고양원흥초등학교 교장

“학교의 ‘사랑방’처럼 들러 언제나 책을 곁에 두길 바라”

 

 

지난 2020년 9월 고양원흥초등학교에 부임한 이희숙 교장은 학생들에게 책을 가까이 하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 교장은 “독서는 ‘보물찾기’와 같다”며 “독서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고 자신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지식과 지혜를 찾아준다”고 말했다.

 

좋은 독서 환경을 위해 이 교장은 많은 공을 들여 꿈마루 도서관을 설계했다. 이에 최대한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책을 편하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이 교장은 “원목 책상을 사용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분위기를 조성했고 서가의 높이를 낮춰 학생들이 책을 편하게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면서 “또 통창과 독특한 모양의 소파를 설치해 도서관을 밝고 시원한 카페 분위기로 꾸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서관은 학교의 ‘사랑방’처럼 학생들이 책을 읽고 빌릴 뿐만 아니라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고 노는 공간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도서관을 자주 찾게 되면 자발적으로 독서와 친해지게 될 것”이라며 “언제나 책을 곁에 두는 학생들이 돼 서로 배려하고 행복하게 성장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 쉬운 우리말로 고쳤습니다.
 * 코너(corner) → 구석, 모퉁이, 구역, 쪽, 꼭지


(원문) 또 장 사서교사는 직접 만든 그림책을 전시하고 싶다는 학생들의 말에 도서관 한편에 전시 코너를 만들어주는 등 지원 활동에 발 벗고 나섰다.
(고쳐 쓴 문장) 또 장 사서교사는 직접 만든 그림책을 전시하고 싶다는 학생들의 말에 도서관 한편에 전시 구역을 만들어주는 등 지원 활동에 발 벗고 나섰다.

 

박진석 기자 kgcomm@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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