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인천공장 저효율 생산라인 폐쇄…지역 경제 먹구름

2026.04.05 09:48:24 9면

일부 근로자 희망퇴직 및 전환배치
인천시, 지자체 등 대처 방안 모색
지역 업계, 정부 지원책 촉구

 

현대제철이 지난 1월 인천공장 내 철근 생산을 중단한 데 이어 최근 라인 폐쇄를 결정해 지역 경제계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국내 건설 경기 침체와 철강 업계의 공급 과잉이 맞물린 회사의 경영상 악화에 따른 '선제적 구조조정'이라는 분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인천공장은 대표적 향토기업으로서 사회공헌, 환경개선 등 다방면에서 지역사회와의 상생 모델을 구축해 왔다. 

 

지역인재를 채용하는 일자리창출, 매년 막대한 규모의 지방세 납부, 전통시장 활성화 위한 지원, 주거환경 개선 및 사회복지 후원, 미세먼지 저감 등 친환경 경영 등 단순한 제조기업을 떠나 산업과 미래 가치를 높이는 파트너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천공장은 현대제철의 모태와 같은 곳이지만, 최근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됐다. 국내 철근 수요는 2021년 약 1100만 톤에서 2024년 700만 톤 수준까지 급락했고, 국내건설 침체 등으로 인해 철근은 "팔수록 손해"인 상황까지 직면했다.

 

특히 폐쇄 대상인 90톤 전기로와 소형 압연 라인은 가동률이 이미 매우 낮아 고정비 부담으로 작용됐다. 따라서 범용 제품(철근 등) 생산은 줄이고,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 가치 제품 위주로 생산 거점을 당진제철소 등으로 통합하려는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전략으로 볼 수 있다.

 

현대제철은 단순 감축이 아닌 '생산 효율화'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라인 폐쇄로 전체 철근 생산 능력은 연간 335만 톤에서 260만 톤으로 약 22% 감소하지만 공장의 가동률을 높여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대규모 해고보다는 인천공장 내 타 부서나 당진제철소로의 전환 배치를 우선하고 기술직 대상 희망퇴직을 병행하며 인력 구조를 효율화할 계획이다. 남은 설비들은 당분간 국내보다는 수출용 철근 생산에 주력할 계획이다.

 

지역 사회와 경제에는 무시할 수 없는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숙련된 기술 인력들이 당진 등 타 지역으로 전환 배치됨에 따라 지역 내 소비 인구가 대거 감소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으며, 가동 중단은 해당 라인에 납품하거나 용역을 제공하던 협력업체들의 매출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인천시와 해당 지자체 등은 철강 산업의 위기를 엄중히 보고, 정부에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 지정을 촉구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해당 생산 라인은 가동률이 감소되면서 공급 비중이 낮은 상황이었다. 향후 타공장들의 가동률이 상승해 고정 경비를 개선하는 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영재 기자 ]

박영재 pak@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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