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수원 ‘인인화락’ 꿈 이뤄진다

2022.09.28 06:00:00 6면

‘2022 힐링폴링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세계유산축전
미디어아트쇼, 10월 23일까지 화홍문~남수문 연결 1.1㎞ 구간
세계유산축전, 10월 1~22일 화성 만든 장인들 중심 복합 콘텐츠

 

올 가을 수원시에서 226년 전 정조대왕이 수원화성을 축성하며 꿈꿨던 ‘인인화락(人人和樂)’이 실현된다.

 

수원화성과 수원천 주변에서 9월 말부터 10월 말까지 열리는 4개의 대형 축제들이 ‘2022 힐링폴링 수원화성’으로 준비를 마치고 시민들을 기다리고 있다. 감염병 극복을 위해 지난 3년간 인고의 시간을 딛고 화려하게 부활하는 이번 축제는 누구나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사한다.

 

 

◇오색빛으로 물든 화홍문~남수문

 

먼저 개막한 ‘2022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는 성곽의 아름다움과 하천의 자연스러움에 기술의 화려함을 더한 하나의 거대한 ‘예술’이다. 화홍문과 남수문, 그리고 두 수문 사이를 유유히 흐르는 수원천 일대가 밤마다 화려한 빛깔의 옷을 수차례 갈아입는다.

 

화홍문과 남수문을 캔버스 삼은 미디어아트쇼는 지난 23일 개막했다. 수원화성의 백미로 꼽히는 화홍문에서는 ‘개혁신도시 수원화성’을 주제로 한 4개 작품이 오후 7시부터 40분 간격으로 총 5회 상영된다. ▲정조의 꿈, 현대미술로 다시 살아나다(김형규 작가) ▲화, 花, The Splendor(하준수 작가) ▲화홍-Peaceful Reign(장지연 작가) ▲네오토피아(Neotopia):만물의 플랫폼, 수원화성(홍유리 작가) 등이 펼쳐진다. 각 작품은 정조의 꿈과 개혁을 위한 신도시 축성을 미디어 작품으로 표현한다.

 

수문과 누각에서 진행되는 화려한 퍼포먼스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 공연을 재해석한 융복합 퍼포먼스가 8·9·15·22일 2회(오후 7시40분)와 4회(오후 9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만물이 꿈꾸는 상생의 시간을 주제로 한 ‘신(新)선유락!락!’ 공연은 화홍문을 배경으로 화성에서만 볼 수 있는 독창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수원 전통시장의 거점인 남수문도 빛으로 물드는 캔버스가 됐다. 지난해 화서문에서 상영했으나 코로나19로 감상하지 못했던 시민들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정조의 문(文)·무(武)·예(禮)·법(法)’을 재상영한다. 오후 7시부터 30분 간격으로 1일 6회 상영된다. ▲정조의 문(文)(김진란&바후르 고틀립 작가) ▲정조의 무(武)(남상민 작가) ▲정조의 예(禮)(신도원 작가) ▲정조의 법(法)(이예승 작가) 등 작품들은 한복 문양과 단청, 용 등의 이미지에서 차용한 한국적 컬러와 패턴을 활용해 정조대왕의 애민정신과 그가 꿈꿨던 유토피아를 그려낸다.

 

특히 올해가 두 번째인 2022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는 수원천 지형을 활용해 시민들이 산책하며 다양한 작품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안개 사이로 뿜어지는 레이저 빛으로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드는 작품(꿈), 발광 큐브가 움직이는 퍼포먼스 작품(효), 수원천을 활용한 라이팅아트 작품(애민), 경관조형물들을 활용한 작품(화락)이 남수교부터 화홍문 구간으로 이어진다.

 

뿐만 아니라 주말이면 인근 상인들이 마켓을 열어 축제 분위기를 돋우고, 도시재생사업으로 깨끗해진 거리와 새로 들어선 카페까지 커피를 마시기에도 좋다.

 

 

◇세계유산 화성행궁 백배 즐기기

 

10월 1일부터는 ‘2022 세계유산축전 수원화성’이 시작돼 힐링폴링 축제가 더 풍성해진다.

 

22일까지 진행되는 축전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수원화성의 가치와 의미를 짚어보는 콘텐츠로 구성됐다. 화성성역의궤를 토대로 화성을 축성하는데 실질적인 역할을 했던 장인들을 조명하는 프로그램이 준비돼 보다 입체적으로 화성을 이해할 수 있다.

 

개막공연과 폐막공연은 성역(城役)의 숨은 공신인 장인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거장(巨匠)-거룩한 장인들’ 제목의 개막공연은 1일 오후 6시40분과 2일 오후 7시30분 행궁광장 홍살문 앞에서 진행된다. 톱을 다루는 톱장이, 나무를 다루는 목공장이부터 나막신을 만드는 짚신장이까지 축성의 한 축을 담당했던 19종 장인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또 내달 22일 오후 7시30분 행궁광장에서 열리는 폐막공연은 ‘축성, 화합의 난장-3년 안에 성짓기’라는 제목으로 현재 성 안 사람들과 과거 장인들의 이야기를 코믹형 마당놀이로 펼칠 예정이다.

 

 

다양한 상설프로그램은 22일간 진행된다. 19개 종류의 장인 캐릭터들은 행궁광장에 ‘의궤 속 장인마을’에 상설 전시돼 수원화성 축성의 숨은 공로자들을 기억하게 한다. 현장을 찾는 시민들은 젊은 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MBTI를 활용해 어떤 장인 유형에 속하는지 재미삼아 테스트해 볼 수도 있다. 주말에는 6종류 장인들의 핵심적인 활동을 체험해보는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또 수원시립아트미술관 옆 잔디밭에는 어린이들이 직접 성을 쌓아보는 ‘축성놀이터’가 있는데, 주말에는 채제공과 정약용이 들려주는 건축이야기 게릴라 공연도 열린다.

 

사전예약을 통해 고품질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도 가능하다. 음식을 주제로 한 ‘맛있는 수라간’, 투어 프로그램 ‘수원화성 기억의 조각들’, 야간 성곽 트래킹 ‘수원화성의 밤을 걷다’, 환경보호와 달리기를 겸한 플로깅 ‘쓰담쓰담 수원화성’, 차를 마시며 문화적 소양을 키우는 ‘한잔의 의궤’ 등의 프로그램은 인터파크티켓 사이트에서 ‘세계유산축전’을 검색해 예약하면 된다.

 

화성을 터전으로 삼고 있는 시민들이 세계유산축전에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주민들이 직접 마을해설사가 되고, 지역영화제를 열고, 주민 공연과 홍보까지 참여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앞서 8월부터 운영한 세계유산 아카데미도 세계유산축전 운영에 힘을 보태고, 주민들로 구성된 수원화성방역단이 한복을 입고 행사장을 돌아다니며 일반 시민들에게 방역물품을 나눠주는 등 참여와 활동의 폭을 넓혔다.

 

 

[ 경기신문 = 김세영 기자 ]

김세영 기자 kgcom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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