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안에 부탄가스 560개 쌓아 놓고 불 지른 30대 구속

2022.10.20 14:13:59 7면

스프링클러 작동해 곧바로 진화…범행 직후 도주, 다음날 긴급체포

 

30대 남성이 자신의 집 안에 부탄가스 500여 개를 쌓아놓고 불을 질러 대형 화재로 이어질 뻔한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다.

 

의정부경찰서는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로 A(31)씨를 구속해 조사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5일 오전 7시쯤 의정부시의 한 오피스텔에서 부탄가스 560개를 쌓아 놓고 차량연료첨가제를 뿌린 뒤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불이 나자 스프링클러가 즉시 작동해 불이 꺼져 대형 화재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A씨의 범행은 같은 날 오전 10시쯤 복도에서 매캐한 냄새를 맡은 이웃 주민의 신고로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범행 직후 도주한 A씨를 다음날인 지난 16일 부모의 자택 앞에서 긴급 체포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홧김에 건물을 폭파하려 했다”, “부탄가스를 무료 나눔하려 했다”, “기억이 안 난다”는 등 진술을 계속 번복하며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과거 분노조절장애로 정신병원에 입원해 치료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하는 한편, 오피스텔 복도 폐쇄회로(CC)TV를 통해 A씨가 둔기를 소지한 사실도 확인해 추가 범행 계획이 있었는지도 조사할 예정이다.

 

[ 경기신문 = 고태현 기자 ]

고태현 기자 thk0472@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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