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제빵공장 사망 근로자 발인…공장 재가동에 비난 쇄도

2022.10.20 15:45:49 6면

사고 근로자 천안추모공원 안치…현재 모든 라인 가동중단
尹 대통령, 경위파악 지시…“최소한 배려하며 사회 굴러가야”

 

평택 SPC 계열사 제빵공장에서 숨진 20대 근로자 A씨의 장례 절차가 20일 마무리됐다.

 

A씨 유족은 이날 오전 6시 30분쯤 평택장례문화원에서 발인 후 천안추모공원으로 출발, 시신을 화장한 뒤 천안추모공원에 안치했다.

 

A씨는 지난 15일 오전 6시 20분쯤 평택 SPL 제빵공장에서 샌드위치에 들어가는 소스 교반기를 가동하던 중 기계 안으로 상반신이 들어가는 사고를 당해 목숨을 잃었다.

 

사고 배합기는 1.5m 높이의 오각형 통 모양으로 작업자가 직접 배합기에 식자재를 투입한다. 그러나 끼임 등 이상이 발생하면 작동을 멈추는 자동방호장치는 설치돼 있지 않다.

 

작업은 2인1조로 진행돼야 하는데 A씨와 같은 조였던 직원 1명이 잠시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지난 19일 A씨 시신에 대한 부검을 마치고, 유족에게 인계했다.

 

 

한편 SPC 계열사 제빵공장에서 근로자 사망사고가 발생한 다음날 해당 업체가 작업을 재개했다가 중단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고용노동부와 경찰의 조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라인을 다시 가동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회사 측을 향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현재 사고 장비와 동일한 장비를 쓰는 모든 생산 라인의 가동은 중단된 상태다. 해당 업체는 SPC 그룹의 계열사로, SPC 프랜차이즈 매장에 빵 반죽과 재료 등을 납품한다.

 

업체의 이런 대응이 전해지자 일부 소비자들은 문제를 제기하며 온라인상에서 SPC가 운영하는 브랜드에 대한 불매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이와 관련해 “오늘 경위 파악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고용노동부가 (사고 직후) 즉각 현장에 가서 조사했고, 안전장치 없는 기계는 가동을 중단시켰다”며 “안전장치가 있는 기계가 가동되는 걸 확인하고 다시 그마저 가동을 중단시키긴 했지만, 그 사이에 일부 기계가 가동된 것을 아마 시민들께서 알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대를 인간적으로 살피는 최소한의 배려를 하면서 사회가 굴러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동부는 현재 사업장 측의 중대재해처벌법·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다. 사고가 발생한 SPC 계열 SPL 사업장은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이다.

 

[ 경기신문 = 고태현 기자 ]

고태현 기자 thk0472@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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