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치솟는 물가…소비 둔화 넘어 냉각기 오나

2022.10.24 14:53:10 5면

우유·라면 등 인상 예고…식품 가격 줄줄이 ‘도미노’ 인상
배추 77%·무 34% 급등…외식업체들 가격 인상 이어져
‘기준금리 3%’ 시대…연내 대출금리 8% 선 넘길 듯
이은희 교수 “정부,물가 대책 다시 세우고 점검해야”

 

식품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어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라면·제과에 이어 유제품도 상승 신호가 켜진 상태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낙농가와 유업체로 구성된 원유 기본가격 조정협상위원회는 이달 31일까지 원유 가격 협상을 마치기로 협의했다.

 

원유 가격 협상이 마무리되면 제품 가격도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우유 소비자 가격이 최대 500원 이상 오를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달 축산물품질평가원의 축산유통정보 기준 전국 우유 소비자 가격 평균은 리터당 2765원이다.

 

원유를 사용하는 크림류나 치즈, 아이스크림 등 다른 유제품의 인상 행렬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일부 치즈 제품 출고가를 약 20% 올렸다. 매일유업과 남양유업도 가격을 각각 7%, 10% 올렸다.

 
유일하게 라면 가격을 올리지 않았던 삼양식품도 다음 달 7일부터 불닭볶음면과 삼양라면 가격을 각각 8.7%, 9.3% 올린다. 불닭볶음면은 봉지당 대형마트 판매가격이 936원에서 1020원으로 84원, 삼양라면은 700원에서 768원으로 68원 인상된다. 앞서 농심과 오뚜기, 팔도는 지난 1일부터 라면 가격을 평균 9.8% 인상했다.

 


다음 달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도 배추와 무 등 김치 재료 가격도 작황 부진으로 각각 76.8%, 33.5% 급등했다. 김장 재료 가격 인상은 외식업체들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먹거리뿐 아니라 전기·가스요금 인상도 올랐다. 9월 산업용 가스요금(11.2%) 등이 크게 오르면서 도시가스 요금이 전달보다 6.3% 상승했다. 주택용 전기요금도 17.7% 올랐다.

 

여기에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이자 부담까지 고통을 더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대출금리 상단은 7%대를 넘어 연내 8%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경제가 어려울 때일수록 식품 대기업들이 소비자들의 소비심리가 얼어붙지 않도록 가격 인상을 최대한 자제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물가 관리를 하겠다던 정부의 대책에 국민들이 피부로 못 느끼고 있다”며 “주요 물가에 대한 대책을 다시 한번 세우고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 경기신문 = 정창규 기자 ]

정창규 기자 kyoo78@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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