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비자금 빼돌려주겠다” 수십억 가로챈 일당 무더기 검거

2022.11.28 11:24:45 7면

경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 8명 검거
70대 사업가 접근해 투자금 명목 48억 빼돌려

 

정부 비자금을 빼돌려 주겠다며 피해자들로부터 수십억 원을 가로챈 일당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안양동안경찰서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로 A씨 등 8명을 검거하고 그중 4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들은 2019년 11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70대 사업가 B씨로부터 정부의 비자금을 빼내기 위한 투자금이 필요하다는 거짓말로 속여 총 48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B씨가 많은 현금을 보유하고 있음을 알고 ‘정부 비자금(금괴 수천 톤)을 비밀창고에 보관 중인데, 이곳에 투자하면 수백억 원을 벌 수 있다’라며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금괴 더미와 고액 수표 사진 등을 보여주며 돈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계좌로 수차례 돈을 이체하고 대면으로 현금을 건네주는 등 피해금을 A씨 일당에게 빼앗긴 것으로 파악됐다.

 

A씨 등은 B씨로부터 가로챈 현금을 모두 생활비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 같은 첩보를 수집하고 올해 중순부터 A씨 일당에 대한 수사를 착수해 혐의를 입증한 뒤 전원 체포했다.

 

현재 이들에게 여죄가 없는지에 대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와 같은 사례가 4∼5년 주기로 잊을 만하면 발생하고 있다”며 “경찰은 이러한 피해가 재발하지 않도록 피해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박진석 기자 kgcom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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