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40곳, 이자 감당 못해 '허덕'...이자보상배율도 '반토막'

2022.11.30 09:28:43 5면

-올 3분기 이자비용 6조 1540억…전년대비 1조 8219억 증가
-한전 7223억 이자비용 최대…가스공·삼전·포스코홀·현대차 순
-현대중공업·한진·한화시스템 등 이자보상배율 1 미만으로 하락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올해 3분기 이자로 낸 돈만 6조 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내지 못하는 기업 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 35곳에서 40곳으로 늘었다.

 

30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268개 기업을 대상으로 분기별 이자비용과 이자보상배율 등을 조사한 결과, 올 3분기 이자비용은 총 6조 154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조 3321억 원)보다 1조 8219억 원(42.1%) 증가했다.

 

3분기 이자비용이 가장 큰 곳은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7223억 원)였다. 이어 한국가스공사(2399억 원), 삼성전자(2165억 원), 포스코홀딩스(1716억 원), 현대자동차(1489억 원), SK하이닉스(1487억 원) 등의 순으로, 이자비용에 1000억 원 이상을 지출한 기업은 총 13곳이었다.

 

전체 조사대상 기업 268곳 중 3분기 이자비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어난 기업은 236곳(88.1%)에 달했다. 이중 이자비용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한전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12억 원(47.1%↑) 늘었다.

 

이어 포스코홀딩스 831억 원(93.9%), SK하이닉스 827억 원(125.3%), 한국가스공사 813억 원(51.3%), 삼성전자 795억 원(58.0%), 현대자동차 708억 원(90.7%), 한화 515억 원(56.2%) 등도 이자비용이 크게 늘었다.

 

이자비용이 증가한 데 반해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은 34조 733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9조 4421억 원)보다 14조 7085억 원(29.7%) 줄었다.

 

이자보상배율도 절반 이상 감소했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이 부채에 대한 이자를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판단하는 지표로,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것이다. 이 값이 작을수록 이자에 대한 부담이 커, 수치가 1 미만으로 떨어지면 해당 기간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조사대상 기업들의 올해 3분기 이자보상배율은 5.6배로 지난해 같은 기간(11.4배)보다 5.8배 줄었다. 이자보상배율이 감소한 기업은 268곳 중 166곳(61.9%)으로 절반이 넘었다.

 

이번 조사에서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은 지난해 3분기 35곳에서 올 3분기 40곳으로 5곳 늘었다. 특히 현대중공업, 한진, 한화시스템, SKC, 대한전선, 태영건설, 롯데하이마트, 현대리바트, 코리아세븐, 팜스코, 한신공영 등은 지난해 3분기 이자보상배율이 1을 넘었지만, 올 3분기에는 1 아래로 떨어졌다.

 

넥센타이어, 한국가스공사, 금호타이어, HJ중공업, KCC건설, 한화에너지 등은 지난해 3분기에 이어 올 3분기에도 이자보상배율이 1을 넘지 못했다.

 

한편 이자비용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더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이자보상배율이 개선된 기업은 77곳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이자비용은 97억 원(43.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8946억 원(흑자전환) 증가하면서 이자보상배율이 16.2배로 크게 올랐다. 삼성물산은 6.8배에서 13.8배로, 현대오일뱅크는 5.7배에서 8.8배로, GS칼텍스는 10.6배에서 13.7배로 각각 개선됐다.

 

[ 경기신문 = 백성진 기자 ]지 위젯

백성진 기자 a9@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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