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급식, 행복한 학교생활” 나룰초 ‘마을단위 맞춤형교육급식’

2022.12.06 06:00:00 6면

인근 학교 공동체와 함께 급식 연구‧재료 검수
‘저탄소 식단’ 등 특색 있는 급식으로 교육 제공
학교 급식에 학생 의견 적극 반영, ‘우정메’ 급식
“맛있고 즐거운 급식으로 행복한 학교생활 하길”

 

하남시 덕풍동에 위치한 나룰초등학교는 학생들에게 특색 있는 급식을 제공하고자 ‘마을단위 맞춤형교육급식’ 공동체를 운영하고 있다.

 

2018년부터 시작된 마을단위 맞춤형교육급식 공동체는 나룰초와 신장고등학교, 덕풍중학교 등이 참여하고 있다.

 

공동체 소속 학교들은 학생들의 입맛에 맞는 급식을 위해 식단을 연구하고 신선한 식재료 선별을 위해 재료 공동구매와 전일 검수를 실시하고 있다.

 

학생들이 급식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이벤트도 기획하고 있다. 공동체는 생일을 맞은 학생들을 축하하는 ‘온 생일축하날’ 급식, 세계 각국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문화 식단’ 급식 등을 진행하고 있다.

 

6학년 이승혁 군은 “다문화 식단처럼 특색 있고 다양한 급식이 나와 도무지 잔반을 남길 수 없다”며 “매번 신선한 재료와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어 학교 오는 길이 즐겁다”고 말했다.

 

2019년 나룰초에 부임한 임재롱 영양사는 학생들에게 집밥처럼 맛있는 밥 한 끼를 제공하기 위해 정성을 다하고 있다.

 

임재롱 영양사는 “학생들의 기호를 반영한 다양하고 특색 있는 급식을 제공하여 만족도 향상을 위해 공동체 소속 학교들과 협력하고 있다”며 “급식시간이 학생들에게 교육의 기회도 제공할 수 있도록 특별한 기획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양이 풍부하고 따뜻한 밥을 학생들이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급식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며 “학생들의 즐거운 학교생활에 급식이 큰 기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급식으로 환경보호‧생태교육 앞장서는 ‘저탄소 식단’

 

나룰초는 한 달에 한 번씩 학생들에게 채식 위주의 식단인 ‘저탄소 식단’을 제공하고 있다.

 

소와 돼지 등 가축을 기르는 축산업에서는 가축에게 먹이는 많은 양의 곡식을 기르고 축사를 건설하기 위해 산림을 개간하는 과정에서 많은 탄소가 배출된다.

 

저탄소 식단은 탄소 배출의 주범인 육식을 줄여 환경보호에 이바지하는 자세를 학생들에게 가르치고자 마을단위 맞춤형교육급식 공동체에서 기획됐다.

 

그러나 채식으로만 구성된 식단은 자칫 학생들의 입맛에 맞지 않을 수 있다. 공동체는 고기가 없어도 맛있는 급식을 만들 수 있도록 식단을 개발하고 있다.

 

 

6학년 정하람 양은 “저탄소 식단은 고기가 없지만 맛있는 식단과 여러 종류 음식으로 구성돼있다”며 “맛있으면서 환경을 아끼는 마음을 배울 수 있어 저탄소 식단이 나오는 날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임재롱 영양사는 “지구온난화가 대두되고 있는 현시점에서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식단을 마련해 학생들에게 생태환경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며 “고기가 없어도 맛있고 영양소도 풍부한 식단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학생들에게 알려주고 싶다”고 설명했다.

 

 

◇ ‘우정메’ 급식, 학생 기획한 식단으로 더 나은 급식 제공

 

나룰초는 학생들이 먹고 싶은 식단을 신청하면 이들의 의견을 수렴해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우리들이 정한 메뉴, ‘우정메’ 급식을 진행하고 있다.

 

우정메 급식을 위해 매월 10일까지 정해진 주제에 따라 학생들이 제출한 급식 기획안을 모아 주제에 가장 부합한 식단을 선별한다.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할 수 있도록 ‘급식소리함’을 급식실에 설치했다. 나룰초는 급식소리함에 제출된 학생들의 급식 건의 사항과 개선 사항 등을 급식에 반영하고 있다.

 

특히 지난 10월 한글날을 맞아, 나룰초는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한국 전통 음식인 한우육전과 잡채와 세종대왕이 그려진 ‘한글날 케이크’를 준비했다.

 

5학년 전혜영 양은 “우정메 급식에서는 학생들이 원하던 식단을 먹을 수 있어많은 학생들이 급식 기획에 참여하고 있다”며 “친구가 기획한 급식이 반영된 적 있어 신기하면서도 맛있게 밥을 먹기도 했다”고 말했다.

 

임재롱 영양사는 “우정메 급식은 학생 스스로 급식을 구성해 건강한 식단을 준비하면서 자기 건강 관리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기획됐다”며 “친구들을 위해 급식을 기획한다는 점에서 공동체 역량을 증진시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인터뷰] 손금옥 하남나룰초등학교 교장

“제대로 된 ‘식사’로 만족스러운 학교생활 이어가길”

 

 

2019년 나룰초에 부임한 손금옥 교장은 학생들이 건강한 신체와 올바른 식습관을 향유할 수 있도록 학교 급식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면서 마을단위 맞춤형교육급식 공동체 활동으로 특색 있는 나룰초 급식 사업이 지속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이바지하고 있다.

 

손금옥 교장은 “학생들이 만족할 수 있는 급식을 만들기 위해 공동체에 속한 학교들과 지속적으로 의견을 공유하며 개선안을 찾고 있다”며 “공동체 소속 학교들과 함께 식재료를 검수해 더 신선한 재료로 건강한 급식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 그는 학교 급식이 단순히 밥을 먹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제대로 된 ‘식사’를 제공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손금옥 교장은 “맞벌이 가정의 증가로 자칫 학생들이 가정에서 부실한 식사를 할 수 있어 학교에서 양질의 식사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우수축산물, Non-GMO가공식품, 친환경 쌀 등 바른 먹거리로 급식을 만들고 학생들에게 제공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간혹 학생들이 ‘밥 먹으러 학교에 온다’는 말을 할 때마다 뿌듯함을 느끼곤 한다”며 “학생들이 학교에서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도 좋지만 맛있는 급식으로 즐겁게 식사하면서 만족스럽고 행복한 학교생활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박진석 기자 kgcom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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