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 남욱 변호사가 귀국 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 ‘씨알도 안 먹힌다’며 로비 의혹을 부인한 것은 아랫사람이 알아서 다 했다는 뜻이었다고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준철)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혐의로 기소된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 등 대장동 일당의 68차 공판기일을 5일 진행했다.
이날 김씨 측 변호인은 남 변호사가 작년 10월 미국에서 귀국하기 직전 JTBC와 인터뷰한 내용을 재생했다.
당시 남 변호사는 “12년 동안 내가 ‘그 사람’을 지켜보면서 얼마나 많이 시도를 해봤겠냐”며 “씨알도 안 먹힌다”고 발언했다.
김씨 측 변호인은 남 변호사가 언급한 ‘그 사람’이 이 대표가 맞냐 물었다. 남 변호사는 “그렇다”고 대답하며 “이 대표는 공식적으로 씨알도 안 먹힌다”고 말했다.
김씨 측 변호인이 재차 “증인의 최근 주장대로라면 이 대표가 씨알이 많이 먹혔다는 것 아닌가”라고 묻자, 남 변호사는 “밑에 사람이 다 한 거다. 추측이니까 걱정돼서 함부로 말할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남 변호사는 지난해 9월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이 불거질 당시 천화동인 1호 지분 10%를 자신의 것으로 하자는 김 씨의 부탁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남 변호사는 “처음에 관여하고 싶지 않다고 했는데 나중에 문제 될 수 있으니 10%는 너의 지분으로 하자고 했으나 계속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