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보통합 추진에 유치원 교사들 반발…“교육 현장 패싱, 졸속 행정”

2023.01.25 16:56:38 1면

25일 국회의사당역 앞 대규모 유보통합 강제 추진 반대 집회 열려
700명 유치원 교사들 “교육 정책 초점, 속도 아닌 ‘신중함’이어야”
어린이집 측 “서로 필요한 부분 맞춰야…다양한 방법 강구 필요”

 

이달 말 유보통합추진단 출범을 앞두고 전국 현직·예비 유치원 교사들이 유보통합 추진에 대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유보통합 강제 추진 결사 반대연대'는 25일 국회의사당역 앞에서 집회를 열고 “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려 하지 않고 보육만 남은 지금의 유보통합 강제 추진을 규탄한다”고 주장했다.

 

반대연대는 전국 공·사립 유치원 교사와 임용고시 합격자 등으로 구성됐으며, 정부의 일방적인 유보통합 추진을 막기 위해 이날 주최 측 추산 700여 명이 모였다고 밝혔다.

 

현재 유치원·어린이집 교사들 사이에서는 유보통합이 영유아의 질 높은 보육·교육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데에 의견이 일치하지만, ‘교사 통합’에 대해선 갈등이 존재한다.  유보통합이 30년째 풀지못한 난제로 꼽히는 가장 큰 이유다.

 

어린이집 교사는 학점은행제 등을 통해서도 자격증을 딸 수 있지만, 유치원 교사는 대학에서 유아교육을 전공한 뒤 정교사 자격을 취득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국·공립유치원은 임용고시에도 합격해야 한다.

 

 

반대연대는 “교육부와 장관은 교육현장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무엇을 하였는가”라며 “교육 정책의 초점은 속도가 아니라 ‘신중함’이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어린이집 측은 유치원 교사들의 반발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정우 경기도어린이집연합회 민간분과위원장은 “임용고시를 치른 교사와 치르지 않은 교사의 차이는 인정한다”며 “다만 학점은행제를 나온 어린이집 교사는 일부인데 전체가 그렇다고 보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어린이집 교사들 중 대학원을 졸업한 교사들도 상당수라는 설명이다.

 

이 위원장은 또 “유아교육과를 나온 사람들에게는 영아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고, 학점은행제를 나온 사람들에겐 보수 교육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며 “서로 필요한 부분을 맞춰가며 적절한 교육 환경을 위해 다양한 방법이 강구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연화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 정책연구소장은 “현장에 있는 교사들을 통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늦기 전에 교사 양성에 대한 공통 교육 과정이 마련돼야 한다”며 “통합 교사들이 현장에 나왔을 때 자리를 더 쉽게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정부는 현재 교사 통합에 대한 공식적 입장을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유치원 교사들의 반대연대 집회를 시작으로 유보통합 반대 움직임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3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유치원위원회 등은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앞에서 유보통합 강행 교육부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할 것을 요구했다.

 

[ 경기신문 = 정해림 기자 ]

정해림 기자 kgcom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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