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선용접공부터 정치까지…박창호 인천시의원 “바다 품은 인천 발전에 최선 다할 것”

2023.01.31 14:07:48 14면

 

경남 밀양 출신인 박창호(국힘·비례) 인천시의원은 2남 3녀 중 맏아들로 태어났다. 학창시절 아버지 밑에서 농삿일과 축산일을 돕고, 동생들도 잘 챙기는 든든한 자식이었다.

 

중학교를 졸업 후 17살이 됐을 때 그는 인생의 첫 번째 전환점을 맞는다. 고등학교 진학 대신 부산에 있는 조선업 관련 직업훈련소에 들어가기로 결심했다. 우리나라의 첫 번째 직업훈련소였다.

 

이곳에서 1년간 배운 배관·용접 기술로 조선회사에 들어갔다. 옛 대한조선공사(대우조선해양)부터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라중공업 등 안 다녀본 조선회사가 없다. 우리나라의 산업 역군이 돼 국내 조선산업의 활황기를 몸으로 직접 겪었다.

 

27살에는 국내 최연소 용접 반장이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1984년 건조된 국내 최초 시추선 ‘두성호’도 그의 손을 거쳤다.

 

박 의원은 “당시에도 조선업계는 호황기와 불황기의 사이클(주기)이 있었다. 불황기에는 노동자들을 등한시하고 필요할 때만 고용하다보니 최근까지 기술자 부족 문제가 심각하다”며 “다시 조선업계에 호황이 왔는데,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며 노동자들이 전부 육상으로 나갔다. 조선업이 일은 힘들고 돈은 육상보다 적어 사회적 문제가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용접을 하며 거제에 있던 박 의원은 1988년 충청남도의 서산으로 올라간다. 현대그룹 고(故) 정주영 회장이 조성한 국내 최대 간척지인 서산간척지를 만드는 일에 일조하게 된 것이다.

 

박 의원은 여기에서간척지를 조성하는 준설선의 배관 용접 등을 담당했다.

 

간척지 사업에 투입된 경험이 생긴 후 박 의원은 1990년 11월 한국수중개발이라는 중견 건설회사에 들어갔다.

 

입사 직후 그는 인천 송도의 LNG인수기지 부지 조성에 투입됐다. 현재는 차량으로 이동이 가능하지만 당시에는 송도국제도시가 매립되기 전이었다. 남항에서 배를 타고 40분을 들어가야 했다.

 

이후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부지, 송도국제도시 부지 조성 등을 모두 도맡았다. 인천의 매립지 역사에 직접 몸을 담가온 셈이다.

 

회사에서 노조위원장을 하던 그는 지난 2002년 16대 대통령선거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직능특위노동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정당활동을 시작했다.

 

선거를 도우며 박 의원도 정치에 뜻이 생겼지만, 비례 순번에서 밀리거나 공천을 받지 못해 두 차례 기회를 날렸다.

 

지난해 3월에는 한국노총 인천본부 조합원을 대표해 윤석열 대통령 지지 선언을 했다. 국민의힘 인천시당 선거대책위원회 조직본부장과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 선거캠프에서 노동특별보좌관으로 일했고 지난 지방선거에서 노동계 대표로 인천시의원 비례대표에 출마 후 당선됐다.

 

박 의원은 “산업경제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하며 송도나 영종과 관련된 현안을 마주할 때가 많다. 내가 직접 매립한 곳이니 그 누구보다 자신있다”며 “노동계 이슈나 해양산업에 대한 경험이 의정활동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유 시장의 공약이자 인천시의 최대 현안인 제물포르네상스 등을 위해서는 내항 재개발과 함께 현재 그곳에서 일하고 있는 노동자와 유대관계가 중요하다”며 “해양클러스터 특별위원회 활동에서 이런 부분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바다를 품은 인천의 미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인천 = 조경욱 기자 ]

조경욱 기자 imjay@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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