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선학시영 아파트, 비효율 중앙난방 수명 다했는데…iH “개별난방 전환 어렵다”

2023.02.02 17:29:02 인천 1면

연수·선학시영 관리비, 전국·인천 평균보다 높아
55억 들인 소형열병합 중앙난방 관리에 인원 상시 투입돼
소형열병합, 지난해 11월 내구 수명 지났지만, 수십억 예산 부담에 개별난방 교체 없어

 

인천도시공사(iH)의 영구 임대아파트 주민들은 겨울철 난방 대신 전기장판에 익숙하다. 혼자 사는 비율이 높고, 최근 난방비 폭등 얘기에 실내온도를 높이기가 두렵기 때문이다.

 

개별난방이 아닌 중앙난방을 쓰는 탓이다. 난방을 하지 않는 세대가 많아지면 그만큼 효율도 떨어진다. 많을 때는 전체 세대의 절반 가량이 난방을 틀지 않아 난방을 트는 세대의 비용 부담은 상대적으로 올라가고, 따뜻함은 덜하다.

 

중앙난방보다 효율적인 개별난방 전환을 원하고 있지만, iH는 수십억 원의 예산을 이유로 검토조차 하지 않고 있다.

 

2일 국토교통부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iH가 운영하는 연수 1차 시영 임대아파트 관리비는 1㎡(주거전용면적) 당 3398원이다. 역시 iH가 운영하는 선학시영은 관리비가 3435원이다.

 

전국 평균은 1㎡당 2579원, 인천 평균은 2693원이다. iH의 연수·선학시영 아파트 관리비가 평균치보다 20% 이상 높다.

 

11월 기준인 점을 감안하면, 한파가 극심했던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의 관리비 차이는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관리비는 인건비와 난방비가 차지하는 부분이 크다. 

 

선학시영의 경우 인건비가 953원, 난방비와 급탕비가 각 798원, 368원에 달한다. 연수시영도 비슷하다.

 

중앙난방 관리를 위한 경비인원이 상시 투입되기 때문에 인건비는 올라간다는 게 입주자들의 설명이다. 결국 난방방식의 문제라는 얘기다.

 

상황이 이렇지만 두 곳의 개별난방 교체는 멀기만 하다.

 

iH는 지난 2007년 11월 국비 14억 원·시비 41억 원 등 모두 55억 원을 들여 연수·선학시영 아파트(2300세대)의 난방설비로 내구 수명이 15년인 소형열병합발전을 설치했다.

 

개별난방 교체 의견도 있었지만, 소형열병합발전 설비가 전국적으로 유행하며 국비 지원이 이뤄져 두 곳 모두 열병합 기반의 중앙난방을 유지했다.

 

문제는 소형열병합의 경제성이 당초 예상만큼 좋지 못했다는 점이다. 난방비가 싸지도 않고 효율은 각 집에 보일러를 트는 개별난방보다 못했다.

 

하지만 iH는 비용과 내구 수명 등을 이유로 개별난방 교체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개별난방 교체 목소리가 나올 때마다 내구 수명이 다가오는 2022년 11월 이후 개별난방 교체를 검토하겠다는 말 뿐이었다.

 

그사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운영하는 인천의 노후 임대아파트는 개별난방으로 모두 교체했다.

 

15년이 지난 지금 iH는 막대한 비용이 든다는 이유로 개별난방 교체는 없다는 입장이다.

 

iH 관계자는 “노후된 배관 교체 등으로 매년 수억 원이 시영아파트에 투입되고 있다”며 “수십억 원을 들여 개별난방으로 교체하면 이 역시 예산 낭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영철 연수시영 입주자대표회장은 “열병합 중앙난방은 24시간 최소 두 명씩 관리 인원을 배치해야 한다. 관리비가 증가 요인 중 하나다”며 “열병합을 설치할 때 연수·선학시영의 개별난방 교체 비용이 23억 원으로 추산됐다. 지금은 더 올랐겠지만 재개발이 되는 게 아닌 이상 주민 편의를 위해 개별난방으로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조경욱 기자 ]

조경욱 기자 imjay@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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