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경기도 도시철도 승강기 안전사고 빈발…대책 시급

2023.02.07 05:00:00 13면

안전불감증 개선할 촘촘한 ‘안전 유도 시스템’ 구축을 


최근 3년간 김포골드라인, 용인·의정부경전철 등 경기도 내 도시철도에서 발생한 승강기(에스컬레이터 등) 관련 안전사고가 20건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태원 참사’라는 전대미문의 횡액을 겪고도 우리 사회의 안전불감증이 치유됐다는 증거가 없다. 에스컬레이터를 타는 승객들의 부주의한 모습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 안전사고 위험지역 적극 안내, 안전 유도 요원 적재적소 배치 등 고질적인 안전불감증을 개선할 촘촘한 안전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 


경기도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0~2022년 9월) 도내 도시철도에서 발생한 승강기(에스컬레이터) 관련 안전사고는 모두 23건으로 집계됐다. 연도별 안전사고는 2020년 4건, 2021년 6건, 2022년 13건으로서 증가추세다. 도내에서 운행 중인 도시철도는 용인·의정부경전철, 김포골드라인, 하남선, 7호선 부천 구간 등 5개 노선이다. 


이 가운데 승강기 안전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노선은 무인 운전방식으로 46량의 차량(2량 1편성)이 운행되고 있는 김포골드라인으로서, 전체 사고의 60.8%(14건)를 차지했다. 연도별 안전사고 건수는 2021년 4건, 2022년 10건이다.


사고 유형을 분석해보면 승객의 부주의가 가장 많다. 이는 이용객들의 안전의식 고양이 유용한 대책이 될 수 있음을 뜻한다. 김포골드라인에서 발생한 사고는 승객 전도(넘어짐)가 11건으로 가장 많았고, 옷 끼임 사고도 3건으로 집계됐다. 2021년 9월 16일 사우역과 2022년 3월 26일 구래역에서는 취중인 승객이 중심을 잃고 넘어지는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또 용인경전철과 의정부경전철에서도 각 4건, 3건의 승강기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의정부경전철 발곡역 사고(2022년 6월 25일 엘리베이터 문 개방 중 손 끼임 사고)를 제외한 6건은 승객 전도 사고다. 하남선(2022년 1월 13일 미사역 승객 전도)과 7호선 부천 구간(2022년 5월 26일 에스컬레이터 계단 부딪힘)에서도 각 1건의 승강기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는 시민들이 경계심을 갖고 안전바를 잡는 사람이 여전히 거의 없다. 위태롭게 서서 대부분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느라고 정신이 팔려있기 일쑤다. 출퇴근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루는 오전 6시 반~7시나, 오후 6시 이후의 시간에도 경각심을 갖고 주의를 기울이는 사람이 드문 게 현실이다.


끔찍한 대형 사고가 나면 잠시 긴장하는 척했다가, 대중은 금세 ‘설마’하는 안전불감증 망령에 점령당한다. 안전사고의 악마는 바로 그런 무사안일주의와 방심의 틈새를 비집고 들어와 끔찍한 참변을 지어낸다. 당국의 주도면밀한 안전대책 마련과 함께 시민의 안전의식이 동시에 증진돼야 비로소 안전사고 불행은 차단된다는 사실은 명약관화하다. 


경기도가 각 시군을 통해 운행사에 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요원 추가 배치 등을 요청한 것은 적절한 조치다. 시설에 대한 수시 점검을 강화하도록 주문한 것도 바람직하다. 하지만 대부분 사고가 승객 부주의로 인해 발생하는 만큼 현장실사를 통해 각각의 포인트마다 승객의 무관심을 깨울 수 있는 수단들을 보강하면 더 좋을 것이다. 시민들의 투철한 안전의식보다도 더 좋은 안전사고 예방책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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