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물가와 고용 불안이 겹치면서 지난달 경제고통지수가 역대 1월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이 22일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경제고통지수는 8.8로 집계돼 1999년 6월 실업률 집계 기준 변경 이래 1월 기준으로 가장 높았다.
지난달 실업률은 3.6%로 1년 전보다 0.5%포인트 떨어졌지만 물가 상승률이 5.2%로 1.6%포인트 오르면서 경제고통지수가 1.1포인트 상승했다. 종전 최고 기록은 2010년 1월(8.5)이었고, 당시 실업률이 5.0%로 물가 상승률 3.5%보다 높았다.
통상 1월은 고등·대학교 졸업생들이 취업시장에 뛰어드는 시기인데다 건설 현장 일감이 줄어 국민이 체감하는 고용 경기가 나쁘다.
1월 실업률은 1년 전보다 0.5%포인트 떨어졌지만, 지난해 11월(2.3%)보다는 1.3%포인트 올랐다. 실업자 수도 지난달 102만 4000명을 기록해 지난해 1월(114만 3000명) 이후 1년 만에 다시 100만 명을 넘었다.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증가 폭이 감소하는 추세다. 정부는 연간 취업자 증가 규모가 지난해(81만 6000명)의 약 8분의 1인 10만 명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가 상승률은 2021년 4월(2.5%)부터 지난달까지 22개월째 한국은행의 물가 안정 목표인 2.0%를 웃돌았다. 물가 오름세는 지난해 7월(6.3%)을 정점을 찍은 뒤 8월(5.7%), 9월(5.6%), 10월(5.7%), 11·12월(각 5.0%)에 걸쳐 대체로 둔화했다.
그러나 전기·가스 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의 영향으로 지난달 5.2%로 다시 상승해 고물가 기조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지난달 전기·가스·수도 물가는 1년 전보다 28.3% 급등해 별도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도시가스 물가는 36.2%, 지역 난방비는 34.0%, 전기료는 29.5%, 상수도료는 4.0% 올랐다.
김 의원은 "정부는 민생을 위한 고물가 폭탄 해결책 마련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경기신문 = 백성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