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N’과 함께 떠나는 유토피아…이지현 개인전 ‘즐거움의 본질을 보다_BON, 本, 본’

2023.03.07 08:54:40 10면

캐릭터 ‘BON’ 통해 관람객을 동심의 세계로 초대
신작 ‘Bon of Liberty’ 포함, 회화·아트토이 등 25점 선봬
3월 19일까지, 안상철미술관

 

존재하는 모든 공간이 놀이터가 되고, 행동하는 모든 것이 행복한 놀이였던 즐겁고 순수한 어린 시절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반짝이는 큰 눈과 동그란 귀를 가진 캐릭터 ‘BON(本, 본)’을 통해 우리를 동심의 세계로 이끄는 전시가 열렸다.

 

양주시에 위치한 안상철미술관(관장 안재혜)은 오는 19일까지 이지현 작가 개인전 ‘즐거움의 본질을 보다_BON, 本, 본’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신작 ‘Bon of Liberty’(2023)를 비롯해 평면회화 23점과 아트토이 2점을 만날 수 있다.

 

작가는 급변하는 생존과 성공을 위한 무한경쟁에 내몰리며 마음의 병을 안고 방황하는 현대인들을 위로하고 ‘키덜트(Kidult)적 유희’에 대해 오랜 시간 탐구해 왔다.

 

그는 키덜트적 유희를 “어린 시절의 기억 속으로 돌아가 동화나 환상의 세계에 잠시나마 빠져, 고갈되고 메마른 정서에 해방과 자유를 가져다주는 카타르시스의 기쁨을 느끼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성인들을 위한 재미, 유치함, 판타지를 담고 있는 키덜트적 유희를 작가는 고운 비단 위 전통안료를 반복적으로 칠하는 인고의 시간을 통해 불러온다. 작가가 현재로 소환하는 것은 바로 시공간을 초월한 어린 시절의 추억들이다.

 

이는 “현대인은 모두가 유토피아를 꿈꾸지만, 현실과는 멀어지며 살고 있고 평온함과 행복은 과거의 기억에서 찾고 있다”는 작가의 문제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작가가 이번 전시회를 통해 특별히 집중하고 있는 것은 현대인들이 직면한 고립, 소외에 대한 위로와 치유이다.

 

작가는 현대인들이 수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형성하며 살아가지만 ‘인스턴트 같은 관계의 연결고리’ 속에서 마음을 털어 놓을 수 있는 누군가를, 위로를 나눌 수 있는 누군가를 찾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현실에 주목했다.

 

공허함에 빠진 현대인을 위해 그는 ‘하루를 온전히 놀이로 채워가던 그 시절의 순수함과 행복한 기억’을 이끌어낸다. 모든 공간이 놀이터였고, 모든 것들이 유희였던 동심의 추억이 응축돼 캐릭터 ‘BON’으로 형상화 됐다.

 

 

작가는 “‘BON’은 우리를 언제나 따뜻하게 바라보고, 어떠한 이야기도 들어주며, 항상 곁에서 ‘괜찮니?’하고 위로한다”며 “흐릿한 동심의 기억 속에서 각자가 건져 올린 어린 시절의 순수함과 행복의 조각을 통해 소외감이 위로받고 치유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정경아 기자 kyunga1013@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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