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경기도, 해양레저산업 신성장 동력 선정 ‘바람직’ 

2023.03.08 06:00:00 13면

국내 최대 수요 적지에다가 국제 경쟁력도 충분 

지난 3~5일 고양 킨텍스와 김포 아라마리나에서 펼쳐진 제16회 ‘2023 경기국제보트쇼’가 역대 최다인 6만8000여 명의 관람객이 몰리면서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행사 개막식에서 “해양레저산업의 중심인 경기도에서 대한민국 신성장동력을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경기도는 서울·인천과 더불어 국민 절반이 모여 사는 수도권 한복판에서 인천국제공항까지 품고 있는 최대의 해양레저 수요 적지다. 경기도의 해양레저산업 신성장 동력 선정은 매우 적절한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두바이, 상하이보트쇼와 함께 아시아 3대 보트쇼로 불리는 이번 경기국제보트쇼가 열린 킨텍스 1전시장은 주말 내내 주차장이 가득 차는 등 큰 관심을 반영했다. 행사 기간 중 경기도 3대 보트 제조사인 스타마린, 시스타마린(화성), 빅베어마린(안성)의 피싱보트는 현장에서 30대를 모두 판매하는 성과를 냈다. 올해의 제품상 해수부 장관상 수상기업인 ㈜모토젯의 전동 서퍼보드는 5개국 대리점 계약 추진과 더불어 160대 분량의 구매 문의가 잇따랐다. 


해양레저산업은 레저 선박을 정박하는 마리나 등 SOC 인프라와 요트 모터보트 등을 생산하는 제조산업, 요트를 타고 즐기는 서비스업 등이 연계되는 산업을 망라한다. 요트나 모터보트를 생산하는 단계에서는 조선·기계·자동차·전기전자·IT·목재·각종 소재부품 등 많은 산업과 연관되고, 유통단계에서는 금융·보험·무역·전시컨벤션 등의 산업과 연관되며 소비단계에서는 의류·관광·마리나·보트 수리업 등 여러 산업과 연관돼 있다.


해양레저장비산업에서는 아직 진입기에 있는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비해 산업기반이 열악한 상태다. 고작 몇몇 업체가 관광선·어선 등과 겸업해 영업활동을 할 정도로 영세하다. 하지만 세계 1위의 조선산업과 연계해 핵심 기술을 개발한다면 발전 가능성과 잠재력이 매우 큰 것으로 평가된다.


해양레저산업시장 규모는 약 400억~500억 불로 추정된다. 세계적으로 매년 약 100만 척 이상의 신규시장이 발생하지만, 신규시장 대부분을 미국, 호주, EU 등 선진국들이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현재 요트나 모터보트를 생산할 수 있는 완성품 업체는 전국적으로 20여 군데에 불과하고, 관련 부품업체도 약 100군데 정도로 미미하다. 


산업연구원의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요트 제작 기술은 선진국 대비 약 60~70%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수준 높은 한국의 조선·기계·자동차·IT 전문가 등이 투입되면 5년 이내에 선진국의 80~90% 수준으로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산·학·연·관의 선택과 집중적인 투자가 필요한 대목이다.


해양레저산업에 관한 김동연 지사의 현실 인식은 상당히 정확하다. 김 지사는 “모든 새로운 산업의 중심, 대한민국 산업의 모든 심장이 경기도에 있다”면서 “동시에 경기도는 국내 최대의 해양레저 소비시장이자 해양레저 활동의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척박한 산업환경을 어떻게 극복해나갈 것인지 아직은 불투명하다. 하지만 최소한 경기도를 해양레저산업을 경기도의 신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방향은 매우 바람직하다. 용의주도한 선택과 집중으로 경기도가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해가기를 대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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