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약세에도 수출입물가 넉 달 만에 반등

2023.03.14 10:07:19 5면

-2월 국제유가·원/달러 환율 상승 영향
-수입물가 2.1%↑…수출물가도 0.7%↑
-한은 "3월 수입물가 예단하기 어려워"


반도체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지난달 수출입물가지수가 넉 달 만에 반등했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2월 기준 수출물가지수는 115.17(2015년=100)으로 전월대비 0.7% 올랐다. 반도체 가격 약세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이 2% 가까이 오른 데 따른 것으로, 지난해 10월 이후 넉 달만의 상승 전환이다.

 

반면 환율 효과를 제외한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1.0% 하락했다. 실제 지난달 평균 환율은 1270.74원으로 1월(1247.25원) 대비 1.9% 올라 수출물가지수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 보면 농림수산품은 전월대비 2.0% 하락한 반면 공산품 가격은 0.7% 올랐다. 특히 화학제품이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2.6% 상승했다. 운송장비(1.8%), 제1차금속제품(1.5%) 등도 올랐다.

 

서정석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수출물가는 반도체 가격 약세에도 불구하고 환율 상승 영향이 반영되면서 전월대비 0.7% 상승했다"라며 "전년 동월대비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IT 제품 가격의 하락세가 지속되며 2.7% 하락했다"고 밝혔다.

 

수입물가지수도 국제유가와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넉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2월 수입물가지수는 138.03으로 전월대비 2.1% 올랐다. 지난달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가 배럴당 80.42달러에서 82.11달러로 한 달 새 2.1% 오른 데 따르며, 환율 상승의 영향도 받았다.

 

원재료는 광산품(2.1%)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2.2% 상승했다. 석탄 및 석유제품(5.7%) 등이 오르면서 중간재도 전월 대비 2.3% 올랐다.

 

다만 전년 동월대비로는 지난해 유가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로 24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지난해 2월과 비교했을 때 수입물가는 0.5% 하락했다.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가 전년동월대비 11.1% 하락하는 등 지난해 유가가 급등했던 효과가 반영된 것이다.

 

서 팀장은 "지난해 2월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기저효과로 인해 수입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2년 만에 하락 전환했다"며 "수입물가 상승이 국내 물가 상승률 둔화 속도를 제약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은은 이달 들어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오르고 있지만 비철금속 하락 폭이 커지고 있어 수입물가 상승세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 팀장은 수입물가 전망과 관련 "환율이 전월대비 평균 3.1% 상승했고 국제유가도 0.7% 올랐다"며 "하지만 다른 국제 원자재 가격인 동, 니켈, 아연이 하락하는 등 원자재 가격들의 불확실성이 높아서 3월 수입물가는 예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만 서 팀장은 "3월에도 지난해 국제유가가 급등한 기저효과가 작용해서 전년 동월대비로는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경기신문 = 백성진 기자 ]

백성진 기자 a94013283@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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