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日 교과서에 엇갈린 시선…“정상회담 관계 없어” vs “오므라이스·소맥 대가”

2023.03.28 13:03:36 4면

日, 초등학교 교과서 검정 발표 ‘강제·끌려와’→‘참여’로 표현 완화
全 교과서에 독도=日 고유 영토 표기…일부 ‘다케시마’ 지도까지
與 “국제적 흐름 못 따라간 日문제…회담 결과와 인과관계 없어”
野 “尹,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면 日과거사 왜곡 즉각 사과 촉구해야”

 

여야가 28일 일본의 초등학교 교과서 검정발표 논란과 관련해 엇갈린 해석을 내놨다. 개정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로 비판하는 반면 최근 한일 정상회담과의 연관성을 두고 이견을 보인 것이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매년 3월 초·중·고 교과서에 대한 검정 결과를 발표한다. 최근 10년간 일본 교과서는 강제 동원 희석·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방향으로 개정돼 왔다.

 

특히 올해는 ‘조선인과 중국인이 강제로 끌려와 노동을 강요받았다’고 기술됐던 부분이 새 교과서에서는 ‘강제’와 ‘끌려와’ 등을 삭제, ‘참여’로 완화된 표현이 사용될 것으로 알려진다.

 

독도에 대해선 ‘일본의 고유 영토’라는 주장이 모든 교과서에 실리고, 독도를 ‘다케시마’로 표기한 지도가 초등학교 3학년 교과서에 실릴 것으로 보여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같은 상황을 두고 일본의 역사관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는 한편 한일 정상회담과는 인과관계가 전혀 없다며 선을 긋는 모양새다.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는 회의에서 “역사 왜곡은 한일관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한일 정상회담으로 양국이 관계 정상화에 물꼬를 텄는데, 찬물을 끼얹어서는 안 된다”고 일침했다.

 

이어 “일본 정부도 국내외 강경 세력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전향적인 외교정책을 채택해야 한다”며 “일본은 한일관계를 정상화하려는 대한민국 대통령의 역사적 결단을 다시 한번 깊이 되새기라”고 일갈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일 정상회담의 결과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일본이 옛날부터 가지고 있었던 군국주의시절 사고의 틀에서 못 벗어난 것 같다”며 “국제적인 흐름이나 국제 우호 친선을 따라가지 못한 일본의 문제지 한일 회담 결과와 인과관계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한일 정상회담 이후 발표된 일본의 교과서 검정 결과에 대해 “대통령 혼자서만 극진하게 대접받고 온 오므라이스 소맥 환대의 대가”라며 강하게 질타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과거사에 대한 아무런 반성과 사과 없이 퍼주기 굴욕 외교에 나설 때부터 예상했지만 이토록 실망스러울지 몰랐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기가 찰 뿐”이라며 “윤 대통령이 말한 미래가 대체 어디 있나.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면 이와 같은 과거사 왜곡에 대해 즉각 일본에 당당하게 사과를 촉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이와 관련해 이번 주 안으로 대일굴욕외교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실시 요구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

김한별 기자 hbkim@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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