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전세시장 지방보다 낙폭 커...전세보증 사고 위험↑

2023.04.05 11:30:50 5면

-전국 전셋값 9.4% 떨어질 때 경기도 14% 하락
-도내 전세보증사고율 6.5%...사고금액 864억 원


경기도 전세시장의 가격 하락 폭이 지방보다 훨씬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전세 보증 사고도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주택 전셋값은 2022년 6월부터 지난 2월까지 9개월 연속 하락했다. 전국 기준으로는 9.4% 하락한 가운데 경기도가 14.1%로 크게 떨어졌다. 이어 인천(-13.7%), 서울(-11.2%) 순이다. 기타 시도는 3.2% 하락에 그쳤다.

 

전셋값 하락세가 계속되면서 전국 주택 전세지수도 2년 전인 2021년 1월 지수보다 낮아졌다. 이미 시장 전반에 역전세(계약 당시보다 전셋값이 하락해 임대인이 임차인에게 보증금을 돌려주기 어려운 상황) 현상이 도래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전세보증사고도 도내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2023년 2월 주택도시보증공사의 전세보증사고율은 경기가 6.5%를 차지했다. 사고건수와 사고금액의 역시 344건으로 864억 원 규모로 나타났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전세보증사고는 대부분 아파트가 아닌 주택에서 발생하고 사고율 역시 보증보험에 가입한 경우만 집계되기 때문에 실제 시장의 어려움은 더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는 HUG의 자본금 확충 방안을 모색하면서 미시적 정보제공·보증제도 개선 등 다각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른 지역에 비해 도내 전셋값 하락 폭이 큰 이유는 매매가격의 하락 폭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지방은 그동안 매매가격이 덜 올랐기 때문에 상승 폭도 하락 폭도 크지 않다. 전문가들은 전셋값이 하락할수록 전세보증금 사고가 일어날 확률 역시 높아지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지난 3년간 매매가격과 전셋값은 동반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수도권 매매가격이 크게 오르고 크게 내렸기 때문에 전셋값도 같은 패턴으로 가는 것”이라며 “전셋값이 크게 떨어질수록 전세가율이 높았던 연립과 다세대 주택들의 소유주들이 ‘역전세’를 겪다 못해 전세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사고도 일어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백성진 기자 ]

백성진 기자 a94013283@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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