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땅값도 12년 6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국토교통부와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지가는 0.05%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분기별 지가 변동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10년 3분기(-0.05%) 이후 처음이다.
지가 변동률은 지난해 4분기(0.04%)에 비해 0.09%포인트 하락했고, 지난해 1분기(0.91%)와 비교하면 0.96%포인트 떨어졌다.
지가변동률은 수도권과 지방을 가리지 않고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 분기 0.00%이던 수도권 변동률은 -0.06%로, 같은 기간 지방은 0.12%에서 -0.03%로 각각 하락했다.
광역시·도 단위에서는 제주가 -0.29%로 가장 낮은 변동률을 기록했으며, 대구 -0.13%, 서울 -0.12%, 울산 -0.10% 등이 뒤를 이었다.
용도별로는 주거지역과 주거용 대지가 각각 -0.16%와 -0.25%를 기록하며 감소세를 이끌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토지가격은 집값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오르는 데다 덜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큰 경제 위기가 발생하지 않는 한 하락하는 일이 흔치 않다"면서 "주거용 위주로 가격이 떨어졌다는 것은 주택시장 침체가 토지가격에도 반영이 됐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가 변동률이 꺾인 가운데 거래량도 줄었다.
올해 1분기 건축물 부속 토지를 포함한 전체 토지 거래량은 약 43만 2000 필지(340.5㎢)로 전 분기에 비해 5.8% 줄었고, 작년 1분기보다는 30.1% 감소했다.
건축물 부속 토지를 제외한 순수토지 거래량 역시 약 18만 5000 필지(318.6㎡)로 전 분기와 작년 1분기에 비해 각각 17.9%, 29.9% 줄었다.
전 분기와 비교한 전체 토지 거래량은 서울(27.2%), 대전(16.1%), 세종(4.1%), 전남(0.1%) 등 4개 시도에서 증가했고, 나머지 13개 시도는 모두 감소했다.
순수토지 거래량은 전남(1.8%)을 제외하고 16개 시도에서 줄었다. 특히 광주(-52.3%), 대전(-37.1%), 부산(-35.8%), 제주(-33.6%), 서울(-32.4%) 등에서 감소 폭이 컸다.
[ 경기신문 = 백성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