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3층 높이 토사 덮인 '이상한' 아파트…수원 영흥 푸르지오 입주예정자 '반발'

2023.05.14 19:00:00 1면

102동 아파트 한쪽 면, 경사 30도 가량…흙산과 맞닿아
입주예정자, 설계도·조감도 불법 변경 의혹 제기…"옹벽 설치" 요구
수원시·시행사, "설계 변경 없었고, 안전상 문제없다"

 

"아파트 한쪽 면이 옹벽없이 흙산과 맞닿아있는 형태인데, 장마철에 토사들이 아파트를 덮치지는 않을지 불안합니다." 

 

14일 경기신문 취재 결과, 수원시 영통구 영흥 푸르지오파크비엔 아파트 102동은 아파트 한쪽 면이 3층 높이까지 흙산 일부에 파묻혀 있었다. 

 

오는 6월 입주를 앞둔 이 아파트는 지하 2층·지상 15~25층 13개 동, 1509세대 규모로 수원시와 (주)천년수원이 공동시행사이고, 대우건설이 시공사로 참여했다. 

 

이날 취재진과 만난 102동 입주예정자 A씨는 "일부가 흙산에 파묻혀 있어 반지하나 다름없는 모습"이라며 "1층과 4층의 분양가 차이가 7000만 원 나는데 '사기분양'을 당한 것 같아 분통이 터진다"고 하소연했다.

 

 

시행사가 설계도와 조감도를 불법 변경했거나 당초 설계대로 시공되지않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입주예정자들은 착공 설계도에는 흙산의 경사도가 10도 정도로 나타났는데, 현재는 30도 정도로 가파르다며, 아무런 사전설명 없이 불법 설계 변경됐거나 당초 설계대로 제대로 시공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안전사고에 대해서도 우려가 크다.

 

입주예정자 B씨는 "대지에 대한 평탄화 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여름 장마철이 되면 산사태가 우려된다"며 "옹벽 설치없이 어떻게 허가가 날 수 있는지 이해가 되지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103동과 104동도 흙산과 맞닿아 있지만 102동과 달리 옹벽이 설치됐다. 

 

시행사는 당초 외곽부 경사 지형의 지반 붕괴를 막기 위해 분양 당시 102동도 옹벽을 설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주예정자들은 옹벽 설치 등 민원이 해결되지 않으면 집단행동에 나설 계획이다.

 

A씨는 "옹벽 설치 등 요구가 반영되지 않으면 수원시청 항의 방문 등 모든 방법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동 시행사인 수원시와 천년수원은 수원시건축위원회 검토 결과, 자연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흙산 일부를 원형 보존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102동 옆 흙산의 경사각도에 대한 설계 변경은 없었으며, 시공사와 경사각도, 지반 성질 등을 전반적으로 검토한 결과, 옹벽을 설치하지 않아도 안전상에는 전혀 문제가 없어 당초 설계안대로 시공했다고 덧붙였다.

 

수원시 관계자는 "미관상 아파트와 흙산이 맞닿아 입주예정자들이 불안을 느낄 수도 있지만, 산사태 등 안전사고 문제는 절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년수원 관계자는 "102동에 대한 옹벽 설치 등 민원사항을 알고 있다"며 "내부 검토 및 수원시와 협의한 뒤 입장을 밝히겠다"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나규항 기자 ]

나규항 기자 epahs2288@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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