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산' 덮인 아파트 준공 예정...'옹벽 설치 아파트 분양 공고' 또 다른 논란

2023.05.31 14:01:29 6면

영흥 푸르지오아파트 입주예정자 '산사태 우려' 옹벽 설치 요구
시행사, '수원시 건축위원회' 허가 조건 맞추기 위해 흙산 일부 정비
시행사 2020년 9월 분양 102동 옹벽 설치 공고 게재...'옹벽 설치 불가' 미리 인지

 

아파트 한쪽 면이 3층 높이까지 흙산에 파묻혀 있는 상태로 시공되면서 입주예정자들의 반발(본보 5월 15일 자 1면)을 샀던 수원 영흥 푸르지오파크비엔 아파트가 일부 동이 흙산에 덮인 채 준공될 전망이다. 이에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가 지속해서 나오고 있다. 

 

지난 26일부터 시행사는 3층 높이까지 흙산에 덮여있는 아파트 102동 후면과 우측면과 맞닿은 흙산의 폭 3m, 높이 2m가량을 깎아내 2층 높이로 낮추고, 깎인 흙산의 단면은 2m 안팎의 담장을 세우는 정비 공사 작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입주예정자들은 "아파트가 흙산에 덮여있어 산사태 우려가 있다"며 아파트와 흙산 사이에 계속해서 옹벽 설치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 30일 현장을 찾은 이재준 수원시장은 "민원을 반영해 시행사, 시공사와 절충안을 마련해 현재 정비공사를 실시하고 있는 것"이라며 "건축위원회 허가 조건을 맞추기 위해 흙산 일부만 정비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시행사 또한 '아파트 구조로 인해 안전상 문제가 발생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답변만 되풀이하고 있다.   

 

이외에도 배수로가 아파트 102동 경계면과 흙산의 정상부에 있고 배수로 폭이 50cm 정도로 설계돼 침수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현장을 확인한 채명기(더불어민주당) 수원시의원은 "설치된 배수로의 좌우 폭이 좁은 편에 속했다"며 "흙산의 경사가 가팔라 폭우로 자칫 빗물에 지반이 침하될 확률이 높다"고 우려를 표했다.

 

 

앞서 시행사는 2020년 9월 아파트 분양 당시 아파트 외곽부 경사 지형 지반 붕괴를 예방하기 위해 102동에 옹벽을 설치할 수 있다는 공고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시행사가 2019년 수원시건축위원회 심의 결과를 통해 102동에 대한 옹벽 설치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져 또 다른 파장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수원시와 시행사인 (주)천년수원은 착공 당시 설계도면과 달리 건물이 지어진 것을 인정하지만 입주예정자들과 관련 논의를 거쳤고, 안전상에도 문제가 전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수원시 관계자는 "입주예정자들과 설계가 변경된 내용에 대해 충분히 논의를 거쳤다"며 "하지만 건축위원회의 기준과 건축법을 모두 준수해야 해서 입주예정자들의 요구를 모두 들어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나규항 기자 ]

나규항 기자 epahs2288@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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