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적자폭 축소' 2Q 선방...3분기 감산 효과 기대

2023.07.07 14:27:05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반도체부문 손실폭을 줄인데 이어 감산 효과가 본격화하는 3분기부터 실적 회복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7일 잠정실적 발표에서 2023년 2분기 매출 60조 원, 영업이익 6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5.8%, 영업이익은 6.2% 감소했다.

 

적자까지 예상했던 삼성전자 2분기 실적이 선방할 수 있었던 것은 DS부문(반도체) 손실 폭을 줄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는 2분기로 접어들면서 메모리 가격 하락 폭이 줄어든 데다 삼성전자가 고대역폭메모리(HBM),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D램 등 고부가 제품 출하량을 늘린 결과다. 삼성전자의 2분기 D램 비트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출하량 증가율)가 1분기 대비 약 20% 상승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하반기부턴 메모리 업계 감산 효과가 본격화하면서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에 이어 4월 초 감산을 공식화했다. 메모리 업계 1위인 삼성전자까지 감산에 동참한 만큼 3분기부턴 메모리 반도체 재고가 감소하고 가격 낙폭도 상당히 줄어들 수 있다.

 

이미 업계에선 메모리 가격 낙폭이 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 상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최근 3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평균판매가격(ASP)이 2분기보다 최대 5%, 8% 하락에 그칠 것이라는 보고서를 냈다. 2분기에 가격이 각각 18%, 15%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한 당초 전망보다 낙폭이 크게 줄었다.

 

삼성전자가 하반기 HBM3(HBM 4세대 제품) 등 고부가 메모리를 본격적으로 양산하는 점도 실적에 보탬이 될 수 있다. 최근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은 "HBM3가 고객사로부터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HBM3, HBM3P가 내년에는 DS부문 이익 증가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HBM3P는 5세대 제품으로 삼성전자가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이달 초 DS부문 비정기 인사와 조직 개편을 통해 초격차 기술 확보 의지를 드러낸 점도 긍정적인 평가 요인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사업부 D램 개발실장에 D램 설계 전문가인 황상준 부사장을, 파운드리사업부 최고책임자(CTO)로는 정기태 부사장을 각각 신규 선임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D램 및 파운드리 부문 개발 총책임자 교체 핀셋 인사를 통해 경쟁력 제고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2009년 7월부터 국내 기업 최초로 분기 실적 예상치를 제공하고, 2010년 IFRS를 선적용함으로써 글로벌 스탠다드에 입각한 정보 제공을 통해 투자자들이 보다 정확한 실적 예측과 기업가치에 대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주주가치를 제고해 왔다.

 

삼성전자는 투자자들과의 소통 강화 및 이해 제고 차원에서 경영 현황 등에 대한 문의사항을 사전에 접수해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주주들의 관심도가 높은 사안에 대해 답변을 진행할 예정이다.

 

[ 경기신문 = 백성진 기자 ]

백성진 기자 a94013283@kgnews.co.kr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흥덕4로 15번길 3-11 (영덕동 1111-2)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