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련시장 주차장 정산기 관리 ‘엉망’…연수구시설관리公, 감사 피하려 민간위탁?

2023.08.09 16:44:52 15면

정산기 인도 아닌 도로에 설치…옆과 뒤 쓰레기봉투, 앞은 차 쌩쌩
공단, 민간 위탁 관리 無…직영 당시 수익 30% 미만이라 위탁

인천 연수구 옥련시장 노상 공영주차장에 설치된 주차요금 무인정산기의 관리가 엉망이다.

 

주차장 이용객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지만, 관리 주체인 연수구시설안전관리공단은 민간위탁을 맡겼다며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9일 오전 옥련시장 노상 공영주차장에 세워진 차 옆으로 주차요금 무인정산기가 있다.

 

정산기 주변엔 쓰레기봉투가 널려 있고, 신용카드를 꼽고 계산을 해야 하는 앞쪽으론 차가 끊임없이 달린다.

 

정산기가 도로에 있기 때문인데, 주차요금을 내려면 비위생적이고 위험한 이곳을 꼭 거쳐야 한다.

 

이곳 주민 A씨는 “원래 사람이 주차요금을 받았는데, 어느 날 정산기가 설치돼 있었다”며 “왜 도로에 세워 위험을 자처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정산기 설치 장소는 상인들이 쓰레기를 버리는 곳이었다. 설치하면 안 되는 곳”이라고 꼬집었다.

 

옥련시장 노상 공영주차장 면수는 모두 39면이다. 옥련시장 입구 오른쪽과 근처 아파트 사이 골목에 주차장이 있다.

 

지난해까지 관리인이 직접 주차요금을 받았지만, 지난달부터 정산기가 설치돼 업무를 분담하고 있다.

 

문제는 정산기 도입 시점이 연수구시설공단에서 이 주차장 운영을 민간업체에 맡긴 뒤었다는 점이다. 위탁 이후 공단이 운영 실태를 파악하지 않아 문제가 될만한 장소에 설치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단은 수익 때문에 민간 위탁을 맡겼다는 입장이다. 수익률이 30%가 채 되지 않았는데, 공기업은 수익률이 50% 미만이면 감사를 받아야 한다.

 

공공주차장 등을 관리하기 위해 만든 공기업이 자신들의 본분보다 감사를 피할 목적으로 수익률이 떨어지는 주차장을 외주로 돌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해당 주차장을 민간에 위탁해도 업체 관리는 여전히 공단의 역할이지만 이마저도 하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이용객들의 몫이다.

 

공단 관계자는 “공기업이 수익률 50% 미만이면 감사를 받게 돼있어 민간에 위탁했다”며 “업체를 통해 환경 정비가 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 기자 ]

박지현 기자 smy2023@naver.com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수원본사 :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영일로 8, 814호, 용인본사 :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 974-14번지 3층 경기신문사, 인천본사 : 인천광역시 남동구 인주대로 545-1, 3층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경기, 아52557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