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파리바게뜨, 미국서 장애인 차별 혐의로 고소

2023.10.12 13:54:36 5면

뉴욕시 맨해튼 매장, 휠체어로 입구 진입 불가
미국 사업 악영향 우려…전 매장 접근성 개선 시급
장애인 차별법 위반에 전 매장 전수 조사 요구도
지난 6월 장애인차별 안과 100만불 물어주기도 

 

파리바게뜨가 미국에서 장애인 차별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이번 고소 건은 파리바게뜨가 미국에서 빠르게 매장을 확장하는 가운데 불거진 첫 장애인 차별 혐의 사건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파리바게뜨는 2030년까지 미국 내 매장 1000호점을 목표로 하고 있어 이번 사건이 향후 미국 사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2일 고소인 A씨에 따르면 뉴욕시 맨해튼에 위치한 파리바게뜨는 휠체어 이용 시 입구와 출입구 진입이 불가능하다. 파리바게뜨가 휠체어 이용자를 위한 접근성을 제공하지 않아 차별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장애인법은 공공장소의 경우 장애인이 접근할 수 있도록 설비를 갖추도록 요구하고 있다. 파리바게뜨의 매장이 장애인의 접근을 방해할 수 있는 구조라면, 이는 법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

 

A씨는 "지난 7월 파리바게뜨를 방문했다가 입구가 휠체어 이용이 불가능해 어려움을 겪었다"며 "입구 문이 너무 무거워 혼자 열 수 없었고, 다른 사람의 도움이 없으면 들어갈 수 없었으며, 출입구 역시 휠체어 이용도 불가능해 직원의 도움을 받아야만 나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파리바게뜨가 미국 장애인법, 연방민권법, 뉴욕주 인권법, 뉴욕시 인권법, 뉴욕주 건물 및 화재법규 등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소인 측은 이번 고소를 통해 파리바게뜨가 휠체어 이용자를 위한 접근성을 제공하도록 강제하고, 자신이 입은 피해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A씨 변호인은 "파리바게뜨는 장애인을 위한 접근성을 제공할 의무가 있다"며 "이번 고소를 통해 파리바게뜨가 장애인을 위한 접근성을 제공하도록 강제하고, 장애인 차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경기신문은 SPC 측에 수차례 연락을 취해 봤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고소 건으로 인해 파리바게뜨 전 매장의 전수 조사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에 따라 북미대륙에 150개 매장을 오픈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매장을 확장 중인 상황에서 조사가 시작될 수도 있어 파리바게뜨의 향후 대응에 귀추가 주목된다.

 

파리바게뜨는 2005년 LA 1호점을 시작으로 미국에 진출했다. 현재 뉴욕 맨해튼 타임스퀘어, 미드타운, 어퍼웨스트사이드, LA 다운타운 등 미국 전역에 15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미국 내 매장 1000호점을 목표로 빠르게 사세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파리바게트의 미국 내 장애인 차별 고소 건으로 다시 한번 장애인 차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결과에 따라 이 사건이 파리바게뜨의 향후 미국 사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6월 미국의 한 안과전문 병원이 휠체어를 이용하는 환자를 차별해 법원은 병원 측에 100만 달러의 합의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 사건은 미국 내에서 장애인 차별에 대한 사회적 기준이 얼마나 엄격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 경기신문 = 백성진 기자 ]

백성진 기자 a94013283@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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