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와 연수구가 직장운동경기부 종목을 교환한다.
4일 인천시‧연수구에 따르면 내년 1월 1일자로 인천시청 카누팀과 연수구청 씨름단이 교환돼 운영을 시작한다.
이번 교환은 지난해 9월 종목 교환 검토를 마친 구가 시에 이를 제안하며 시작됐다.
시는 교환 가능 여부를 검토했고, 약 1년간의 조율을 거친 끝에 지난 9월 종목 교환 협약을 맺었다.
이로서 내년 1월 1일 인천시청 직장운동경기부 소속 카누팀은 연수구청 소속으로, 연수구청 직장운동경기부 소속 씨름단은 인천시청 소속으로 변경될 예정이다.
구가 시에 직장운동경기부 종목 교환을 제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6년 구는 씨름이 지역 이미지에 맞지 않고 막대한 운영비용 투입 대비 성적 부진 등의 이유로 시에 직장운동경기부 종목 변경 건의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시에서는 이를 긍정적으로 보지 않았다. 씨름단 운영비용이 구가 교환을 원한 것으로 알려진 시 소속 사이클팀과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시 씨름단에 투입된 예산은 시비 1억 원과 구비 7억여 원을 포함해 모두 8억여 원이었다. 반면 인천시청 사이클팀에게 들어간 예산은 4억여 원 정도였다.
이번 카누팀과 씨름단의 교환은 이전 운영비용 이견 사례 등을 고려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누팀 훈련장이 송도동 달빛공원 유수지에 조성돼있어 해양도시라는 구의 이미지에도 잘 맞는다는 것도 주요한 이유가 됐다.
이미 카누팀과 씨름단 감독‧코치‧선수들에게 종목 교환에 대한 동의를 받은 상황이다.
현재 카누팀에는 8명의 선수가 소속돼있는데, 이중 7명은 올해 말 계약이 만료된다. 구는 선수 1명은 승계하고 7명은 내년 1월 협의를 거쳐 재계약 등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시 역시 씨름단 소속 9명의 선수들에 대해 승계 및 시기에 맞춰 재계약을 결정할 예정이다.
인천시청 카누팀은 지난 2007년 창단돼 지난해 백마강배 전국카누경기대회 남자일반부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연수구청 씨름단은 지난 1996년 창단돼 27년간 구 직장운동경기부 소속으로 운영돼왔다. 2021년에는 김찬영 선수가 천하장사에 오르며 창단 25년 만에 첫 천하장사를 배출했다.
구 관계자는 “시와 협약을 맺은 후 선수단을 꾸리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카누팀과 씨름단의 성격 및 관리 여부 등을 봤을 때 교환하는 쪽으로 의견이 일치돼 결정된 사안”이라며 “내년 1월 1일부터 교환 운영한다”고 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