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 부산에 극적인 역전승…1부 잔류 성공

2023.12.09 19:24:17 11면

승강 PO 2차전서 연장 접전 5-2로 승리 거둬
승강 PO 1승 1패, 합계 점수 6-4로 잔류 확정
K리그2 김포, 강원과 2차전서 1-2…승격 실패

 

프로축구 K리그1 수원FC가 벼랑 끝에서 잔류를 확정지으며 ‘축구 수도’ 수원특례시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켰다.

 

수원FC는 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23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 K리그2 부산 아이파크와 홈경기에서 연장 혈투 끝에 5-2로 승리했다.

 

지난 6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1차전에서 1-2로 패했던 수원FC는 1, 2차전 합계 6-4로 1부 리그 잔류에 성공했다.

 

원정 다득점 원칙이 적용되지 않는 승강 PO는 1, 2차전 180분 동안 합계 점수로 승자를 가린다. 합계 점수가 무승부일 경우 곧바로 연장전을 치르며 여기서도 승부가 안 나면 승부차기로 운명이 결정된다.

 

승강 PO 1차전에서 이승우가 퇴장당하며 공격 핵심 전력을 잃은 수원FC는 이날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김현과 김도윤이 최전방에서 상대 골문을 노리고 미드필더는 박철우, 윤빛가람, 이영재, 오인표로 꾸렸다. 수비라인은 왼쪽부터 정동호, 잭슨, 우고 고메스, 이용으로 구성했으며 골문은 노동건이 지켰다.

 

 

잔류의 희망을 이어가기 위해선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수원FC는 전반 15분 오히려 부산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중원에서 나온 패스 미스로 상대에게 역습 기회를 내주며 위기를 자초한 수원FC는 상대 김찬이 페널티 아크 정면까지 돌파한 뒤 오른쪽에 있는 최준에게 공을 건냈고, 최준이 패널티 지역 왼쪽 대각선에서 반대쪽 골망을 흔들었다.

 

추격에 나선 수원FC는 전반 18분 페널티 박스 오른쪽까지 드리블 돌파에 성공한 오인표가 가까운 골대를 노리고 오른발 슈팅을 때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수원FC의 슈팅은 계속해서 골대를 외면했다. 전반 23분 페널티 아크에서 때린 김현의 왼발 슈팅은 골대 왼쪽으로 벗어났고, 전반 32분 같은 위치에서 쏜 이영재의 왼발 슈팅도 골대 위로 넘어갔다.

 

전반 추가시간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프리킥을 얻어낸 수원FC는 키커로 나선 윤빛가람의 오른발 슈팅을 부산 골키퍼 구상민이 선방해냈고, 튀어 나온 공을 잭슨이 넘어지면서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옆 그물을 때렸다.

 

 

전반을 0-1로 마친 수원FC는 김도윤과 박철우를 불러들이고 이광혁, 로페즈를 투입하며 공격에 고삐를 당겼다.

 

수원FC는 후반전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리자마자 부산을 거세게 몰아 붙였다. 후반 1분 문전에 있던 김현의 슈팅이 제대로 임팩트되지 못하며 페널티 지역 오른쪽으로 흘렀다. 로페즈가 공을 이어 받아 오른발 슈팅을 날렸으나 위쪽 골대를 강타했다.

 

후반 6분에는 페널티 지역 오른쪽 대각선에서 때린 윤빛가람의 슈팅이 가까운 골대를 맞고 나오며 골 운이 따라주지 못한 수원FC는 후반 15분 로페즈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이용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했고, 앞에 있던 윤빛가람의 몸에 맞고 굴절되며 골문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로페즈의 헤더 때 윤빛가람이 오프사이드를 범해 득점으로 인정되지 못했다.

 

계속해서 부산의 골문을 두드리던 수원FC는 후반 33분 기다리던 동점골이 터졌다. 김주엽이 상대 수비수와 경합을 이겨내고 페널티 지역 왼쪽까지 돌파한 뒤 페널티 지역 골대 정면에 있는 김현에게 볼을 내줬다. 이어 강력한 김현의 오른발 슈팅이 위쪽 골대를 맞고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 1-1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를 끌어 올린 수원FC는 후반 40분 ‘캡틴’ 이영재의 발끝이 빛났다. 페널티 아크에서 공을 잡은 이영재는 여유 있게 페널티 지역 왼쪽 대각선까지 드리블한 뒤 반대쪽 골대를 겨냥해 왼발 땅볼 슈팅을 때렸다. 부산 골키퍼 구상민이 몸을 날렸지만 이영재의 날카로운 슈팅은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2-1로 역전에 성공한 수원FC는 승강 PO 종합 점수 3-3을 만들며 승부를 연장전까지 끌고 갔다.

 

연장전에 돌입한 수원FC는 연장 전반 5분 이광혁이 페널티 지역 골대 정면에서 때린 왼발 인사이드 슈팅이 절묘하게 휘어져 부산 왼쪽 골대에 꽂혀 앞서갔다.

 

이후 수원FC는 연장 전반 10분 중원에서 상대의 공을 가로채며 역습에 나섰고, 로페즈의 패스를 받은 정재용이 문전에서 여유 있게 마무리하며 4-1로 승기를 잡았다.

 

수원FC는 연장 후반 10분 부산 김정환에게 골을 헌납하며 4-2가 됐지만 2분 뒤 윤빛가람의 중거리 슛을 부산 골키퍼가 쳐내자 로페즈가 달려들며 재차 밀어 넣어 5-2로 잔류를 확정지었다.

 

 

한편 프로 진출 2년 만에 1부리그 승격에 도전한 K리그2 김포FC는 아쉽게 승격에 실패했다.

 

김포는 같은 날 강원도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승강 PO 2차전 K리그1 강원FC와 원정 경기에서 2-1로 패했다.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거두고 원정을 떠난 김포FC는 승강 PO 1무 1패, 종합 점수 1-2로 K리그1 무대를 밟지 못하게 됐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김포는 후반 5분 강원 가브리엘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13분 조성권이 동점골을 뽑아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김포는 후반 23분 코너킥 공격 상황에서 루이스가 상대 선수를 팔꿈치로 가격해 레드카드를 받으면서 추격의 힘을 잃었다.

 

이후 수적 열세에 몰린 김포는 후반 30분 상대 가브리엘이 다시 한 번 골망을 흔들며 1-2로 패했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

유창현 기자 ychangheon@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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