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빛과 어둠의 시간들…전시 ‘매그넘 인 파리’

2024.01.24 09:31:17 10면

매그넘 포토스 소속 39명의 작가 200여 점 작품 전시…코로나19 시기 신작 10점도 공개
1932년부터 코로나19 이후 현재까지 파리의 역사 볼 수 있어…파리지앵, 패션 등 기획전
3월 24일까지 성남 큐브미술관 기획전시실

 

파리는 행복했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힘이 있다. ‘젊은 시절 한 때를 파리에서 보낼 수 있는 행운이 그대에게 따라준다면, 파리는 움직이는 축제처럼 평생 당신 곁에 머물 것’이라는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말처럼 파리가 가진 낭만, 예술혼, 자유, 혁명은 우리를 파리로 이끈다.

 

성남 큐브미술관에서는 파리를 조명한 전시 ‘매그넘 인 파리’가 열리고 있다.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사진작가그룹 매그넘 포토스 소속 엘리엇 어윗, 로버트 카파, 데이비드 시무어 등 작가 39명의 작품 150여 점과 미공개 사진 122점이 공개됐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의 파리의 모습을 담은 10점의 신작도 최초 공개돼 의미를 더했다.

 

전시는 전시 참여 작가 39명의 프로필과 인트로 소개, 1932년부터 2019년까지 시대별 파리의 모습, 파리지앵의 초상, 패션의 본고장 파리, 엘리엇 어윗이 바라본 파리, 고지도로 바라본 수도로서 파리, 코로나 19 이후 파리의 모습으로 구성됐다.

 

 

먼저 매그넘 포토스의 세계관이 소개되는데, 2차 세계대전 직후 뉴욕에서 매그넘 포토스를 설립한 로버트 카파, 데이비드 시무어,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역사를 알 수 있다. 그들은 전쟁의 참혹함 속에서 포토저널리즘과 르포르타주 정신을 포기하지 않았다. 사진가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주장해 포토저널리즘의 비전을 제시하고 예술로 성장시켰다.

 

‘파리, 가난과 전쟁으로 물들다(1932-1944)’에선 2차 세계대전 직후 폐허가 된 파리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로버트 카파와 데이비드 사무어 등은 파리에서 활동한 레지스탕스 요원들의 모습, 파리 만국박람회에 출품된 독일의 작품 ‘동지애’ 등을 기록했다. 샤를 드골 장군에 의해 나치에 점령당한 파리가 수복될 때까지 급박했던 현장을 보여준다.

 

‘재건의 시대(1945-1959)’에선 전쟁 이후 예술의 수도로서 회복되는 파리의 모습, ‘낭만과 혁명의 사이에서(1960-1969)’에선 6.8혁명의 열기로 가득한 파리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시기 샤를 드골 대통령은 산업화 정책을 펼친다. 넘쳐나는 노동자로 인한 주거 부족, 교통난 등의 사회문제와 혁명 당시 시위대의 빠른 움직임과 방향성 등을 기록으로 남겼다.

 

 

‘파리는 날마다 축제(1970-1989)’에선 퐁피두센터와 루브르박물관의 피라미드 건설 등 파리의 상징이 된 건축물의 건설을 볼 수 있다. ‘파리의 오늘과 만나다(1990-2019)’는 여전한 예술과 낭만의 도시인 파리의 오늘날을 전시한다. ‘파리 신드롬’을 한 시대를 풍미했고 관광객은 끊임없이 파리를 찾는다.

 

특히 ‘파리, 패션의 매혹’에선 세계 패션을 주도하는 샤넬, 크리스찬 디올, 이브 생 로랑, 에르메스 등 패션계의 모습을 조명해 패션의 본고장 파리를 부각시켰다. 패션과 쇼핑을 위한 샹젤리제 거리를 조성하는 등 파리는 사치재와 산업을 결합시켰고 온 거리에 가로등이 가득한 ‘빛의 도시’로 불리게 됐다.

 

이외에도 ‘엘리엇 어윗-파리’는 엘리엇 어윗이 바라본 파리의 정감 가는 모습을 전시했고, ‘파리지앵’에선 루브르 박물관을 건축한 마크 리부 등 24명의 초상을 만날 수 있다. 카페가 발달했던 파리에서 사르트르와 시몬 드 보부아르가 즐겨 찾았던 카페도 볼 수 있다. 코로나19로 한산해진 파리의 거리 등은 전 세계를 덮쳤던 전염병과 이전 시간에 대한 그리움을 보여준다.

 

 

관객들은 전시장에 들어서면 파리의 명소를 도장으로 찍을 수 있는 여권을 받아 파리를 여행하는 듯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몽마르트 언덕의 인기 명소인 ‘사랑해 벽’을 재현한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매그넘 포토스와 그들이 기록한 파리의 과거와 오늘은 3월 24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

고륜형 기자 krh0830@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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