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옛 도의회 청사에 들어서는 도 소방안전복합청사

2024.02.26 06:00:00 13면

안전시설통합 시너지 효과와 지역경제 활성화 기여 기대

경기도청이 55년 만에 ‘팔달산 청사시대’를 마감하고 2022년 영통구 광교 신청사로 이전했다. 광교 신청사 기본계획을 수립한 것은 2008년 11월이었는데 우여곡절 끝에 15년이 지난 다음에야 이전이 이루어진 것이다. 그런데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 옛 경기도청사 주변의 상권이 초토화 된 것이다. 공무원과 민원인이 드나들던 식당들은 문을 닫았고 그나마 지금까지 버티고 있는 일부 가게는 매출이 급감해 월세를 걱정하고 있는 형편이다.

 

상인들은 코로나19로 큰 어려움을 겪었는데 설상가상으로 청사가 이전돼 상권이 붕괴됐다면서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기존 건물에 대한 활용 계획도 없이 서둘러 신청사로 이전한 결과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상인들의 주장을 수긍할 수밖에 없다. 이에 도는 옛 경기도청사 공간에 2025년까지 문화와 창업 육성을 위한 ‘경기도 사회혁신 복합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옛 청사의 11개 동 가운데 6개 동은 문화예술관(의회동), 사회혁신1(신관)·사회혁신2(구관)관, 아이놀이동(민원실동), 스포츠건강동(인재채용동), 몰입경험콘텐츠존(충무시설) 등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인근 주민과 상인들은 복합단지가 조성될 때까지 버티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당장 상권 침체를 벗어날 효과적인 단기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도는 옛 경기도청사 주변 상권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행사들을 개최하고 있다. 벚꽃축제와 농산물직거래장터 등 각종 행사가 열리고 있지만 이는 ‘반짝 행사’ ‘임시방편’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도가 2025년 4월까지 팔달구 옛 경기도의회청사에 소방안전복합청사를 조성한다는 소식이다.(경기신문 21일자 6면) 이에 앞서 6월부터 옛 도의회 청사를 임시 청사로 사용하기로 했다. 소방안전복합청사에는 안전컨트롤센터와 안전체험관, 트라우마센터, 소방사료관, 소방재난본부 등 6개 시설이 들어선다. 도는 지난 10여 년 전부터 청사 확장 방안을 지속 검토해왔다. 인구 구조와 기후가 변화하고 재난 환경이 크게 바뀌면서 대응력을 효율적으로 향상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1996년부터 권선동에 있는 청사를 사용해왔는데 이후 조직 규모가 9배가량 확대됐다. 경기도 인구 역시 700만에서 1390만으로 증가했으며 특별관리 소방대상물은 6배로 늘어났다. 화재로 인한 재산피해도 17배가량 급증했다. 현재 청사에서는 이 많은 업무를 처리하기 어려웠다. 그러다가 김동연 지사가 취임하면서 복합청사 추진은 급물살을 탔다. 김지사는 “세계 최초의 소방안전복합청사 모델을 만들라”고 지시했고 이에 권선구 권선동에 있는 경기도소방재난본부청사를 팔달산 아래 옛 경기도의회 청사로 이전키로 한 것이다.

 

도는 소방안전복합청사가 경기도 내 모든 119신고를 접수하고 현장통제하는 119종합상황실인 안전컨트롤센터 등 안전시설이 통합운영돼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특히 경기도청 이전 후 크게 위축됐던 주변 상권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500여 명의 복합청사 상주 근무 인력과 함께 연간 5만여 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한다. ‘도민안전 문화 공간’이 될 경기도소방안전복합청사에 거는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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