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 수도권 400명 배정 추진?…인하대‧가천대 ‘미니 의대’ 탈출 안갯속

2024.03.14 17:56:15 인천 1면

정부가 2025학년도 의과대학 정원을 2000명 늘리기로 한 가운데 인천지역 대학들의 ‘미니 의대’ 탈출이 가능할지 미지수다.

 

의대 입학 정원을 비수도권 의대 중심으로 집중 배정한다는 정부의 원칙이 확고하기 때문이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14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정부가 정원 문제를 두고 특정 직역과 협상하는 사례는 없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늘어나는 의대 입학 정원 대학별 배정은 비수도권 의대를 중심으로 집중 배정하겠다고 거듭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분인 2000명 중 수도권 13곳에 400명(20%), 지방 27곳에 1600명(80%) 배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6년부터 전체 3058명으로 동결됐던 의대 정원이 19년 만에 2000명 증원되는 셈이다. 그간 의대 입학 정원은 수도권 1035명, 지방 2023명이었다.

 

하지만 이 경우 인천에 있는 ‘미니 의대’ 인하대‧가천대 메디컬캠퍼스는 수혜를 받기 어려워 보인다.

 

의대 정원이 50명 미만인 인하대 의대와 가천대 메디컬캠퍼스는 지난 4일 ‘미니 의대’에서 벗어나기 위해 증원 수요를 각각 100여 명 정도 늘리겠다는 신청서를 교육부에 제출했다.

 

이후 교육부에서 전체 의대 신청 규모를 발표한 결과 서울에 있는 의대 8곳에서 365명, 인천‧경기에 있는 의대 5곳에서 565명을 신청했다.

 

수도권에 있는 의대에서만 총 930명을 증원해달라고 신청한 것이다. 이는 정부가 정한 수도권 증원 수보다 넘치는 결과다.

 

인천이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배제돼 있다는 우려는 이미 나온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교흥(서구갑)‧박찬대(연수구갑)‧허종식(동구미추홀구갑) 의원들은 “인천 의대 정원 확대 등이 배제될 경우 정부의 4대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는 구두선에 불과하다”며 인하대‧가천대 의대 정원 증원을 촉구하기도 했다.

 

교육부와 보건복지부는 정원배정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오는 4월 말까지 배정 결과를 확정할 방침이다.

 

정부의 의대 증원 확대에 반발한 인천 전공의들의 집단 이탈은 4주째 계속되고 있다. 인천지역 수련병원 11곳에서 근무하는 전체 전공의 540명 중 471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다. 병원을 이탈한 전공의는 355명이다.

 

이 가운데 전국 의대교수들까지 집단 사직을 선언하며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커지기만 하는 상황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아직 전문의나 교수의 사직이 확인된 바는 없다”면서도 “계속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인하대병원은 응급의학과, 소아청소년과, 외과, 산부인과 등 필수의료 분야와 로봇수술 분야 교수 18명을 영입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 기자 ]

박지현 기자 smy20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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