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하반기?…늦어지는 APEC 개최도시 선정에 ‘설왕설래’

2024.03.17 15:33:03 인천 1면

APEC 정상회의, 2025년 11월 개최…20년 만에 한국 순서 돌아와
인천‧부산‧경주‧제주 유치 의사…외교통상부 공모 일정 공개 無
오는 11월 비공식회의 앞둬…준비 위해 4월 개최도시 선정돼야
인천시, 미뤄진다는 얘기 나오는 거 알아…외교부 공식 입장 無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2025년 한국에서 열리는 가운데 개최도시 선정은 여전히 감감무소식이다.

 

당초 개최도시는 올해 상반기 중 선정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 공모 일정조차 공개되지 않아 하반기로 미뤄진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17일 인천시에 따르면 ‘2025 APEC 정상회의’ 유치를 위해 외교통상부에 공모 신청을 할 예정이다.

 

지난 1993년 처음 시작한 APEC 정상회의는 아시아와 태평양 21개국이 한 자리에 모여 경제협력 등을 논의한다. 매년 11월쯤 열리는데, 한국은 2005년 부산 개최 이후 20년 만에 순서가 돌아왔다.

 

현재 인천을 비롯해 부산‧경주‧제주가 유치 의사를 밝히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외교부는 개최도시 선정과 관련해 별다른 말을 하지 않고 있다. 올해 1월 초 조태열 외교부 장관의 취임으로 곧 개최도시 준비위와 선정위가 꾸려질 거라는 예상이 나왔지만 두 달여가 흐른 현재까지 조용할 뿐이다.

 

이는 과거 APEC 정상회의가 열린 부산시의 상황과 비교해도 상당히 늦어지는 모습이다.

 

당시 외교부는 2003년부터 준비위와 선정위를 꾸려 다음해인 2004년 부산시를 ‘2005 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로 선정했다.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2005년보다 2년 앞서 개최도시 선정 준비를 시작해 이듬해인 2004년 4월 선정 절차를 끝낸 것이다.

 

개최도시가 선정돼도 2년 가까운 시간이 더 필요한 이유는 APEC에 가입한 21개국 정상들을 수용할 수 있는 국제회의장‧전시장‧숙박시설 등을 포함해 교통‧보안 문제까지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도 1년 6개월 남은 오는 4월에는 결정돼야 한다.

 

특히 정상회의에 앞서 진행되는 비공식회의는 오는 11월 열리기 때문에 더 늦어진다면 개최도시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4월까지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외교부가 준비위와 선정위를 꾸려 개최도시 선정 절차까지 마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개최도시 선정이 하반기로 미뤄진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앞서 유정복 인천시장도 4‧10 총선 이후 APEC 개최도시가 선정될 것이라고 봤다.

 

시는 송도‧영종‧청라 등의 국제도시를 강점으로 내세운 유치 신청서를 미리 작성하고 있지만 정확한 공모 내용을 알 수 없어 답답하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공식적인 공모가 나와야 그에 맞는 신청서 작성이 가능하다”며 “하반기로 미뤄진다는 얘기가 나오는 건 알지만 아직 외교부에서 공식 입장이 나오지 않아 답답하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 기자 ]

박지현 기자 smy20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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