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급증, 전세사기에 '소형 아파트' 인기 ↑

2024.04.10 14:19:04 5면

60㎡ 이하 소형 아파트, 청약 경쟁률 17.94대 1
깡통 전세, 전세사기로 비아파트 기피 심화

 

올해 1분기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이 다른 면적대에 비해 압도적인 수준을 기록하며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를 보여주고 있다. 업계는 이러한 현상을 1인 가구의 급증과 전세사기 여파로 인한 비아파트 기피 현상으로 분석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전국 1인 가구는 올해 1월 994만 3426가구에서 2월 998만 1702가구로 증가했고 3월 1002만 1413가구로 1000만 가구를 돌파했다. 이는 2인 가구와 3인 가구를 합친 995만 209가구보다 많은 것으로 전체 2400만 2008가구의 41.75%에 해당한다. 

 

1인 가구 증가로 소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도 덩달아 늘어나는 추세다.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에서 분양된 60㎡ 이하 소형 아파트의 1·2순위 청약 경쟁률은 평균 17.94대 1로 집계됐다. 이는 60㎡ 초과 85㎡ 이하 아파트(5.08대 1)보다 3배 이상, 85㎡ 초과 대형 아파트(8.27대 1)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전세사기 여파로 다세대주택 등 비아파트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이들 수요가 소형 아파트로 옮겨가는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부동산 거래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2월까지 비아파트 거래 건수는 1만 8351건으로 전체 거래량(18만 4250건)의 9.96%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거래 비중(11.52%)보다 1.56%포인트 감소한 반면, 아파트 거래 비중은 64.12%에서 66.80%로 2.68%포인트 증가했다.

 

빌라와 오피스텔 등 비아파트는 전세 사기의 주요 대상이었다. 국토교통부 전세 사기 피해지원위원회의 전세 사기 피해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1일 위원회 출범 이후 지난달 20일까지 누계 피해 건수는 1만 4001건이다. 주택형별로 살펴보면 다세대주택 4682건, 오피스텔 3113건으로 전체 피해 건수의 절반이 넘는 55.67%를 차지한다.

 

부동업계 전문가는 "최근 소형 아파트의 인기가 높아지는 것은 변화하는 가구 구성과 주거 패턴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1인 가구 증가와 맞물려 소규모 가구가 늘어나면서 공간 활용도가 높고 부담이 적은 소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전세사기 문제로 인해 안정적인 투자처로 평가받는 아파트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소형 아파트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오다경 기자 omotaan@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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