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영 ‘술판 진술 조작’ 주장에 검찰 “명백한 허위” 반박

2024.04.17 17:06:42

수원지검 A4 3장 분량 입장문 통해 이화영 주장에 정면 반박
“쌍방울 관계자‧음식 기록 등 검사…검찰청사 술 반입 안 돼”
“근거 없는 일방적 허위 주장…검찰 재판에 부당한 영향력”

 

쌍방울 그룹 대북송금 의혹으로 구속돼 재판 중인 이화영 전 경기도평화부지사의 이른바 ‘술판 진술 조작’ 주장에 대해 검찰이 반박했다.

 

수원지검은 17일 A4 3장 분량의 입장문을 통해 “이화영이 수원지검에서 쌍방울 그룹 관계자들이 가져운 음식과 함께 술을 마시며 진술을 조작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명백한 허위”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화영의 검찰 조사에 입회한 변호사, 계호 교도관 38명 전원, 대질 조사를 받은 김성태와 방용철 등 쌍방울 그룹 관계자, 음식 주문 및 출정 기록 등을 확인한 결과 검찰청사에 술이 반입된 바가 없어 음주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쌍방울 그룹 관계자가 음식조자도 반입한 사실이 일절 없으며, 음주 장소로 언급된 사무실 1315호는 식사 장소로 사용된 사실 자체가 없다”며 “이날 음주 일시로 새롭게 주장된 지난해 6월 30일에는 검사실이 아닌 별도 건물인 구치감에서 식사한 것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또 “조사에 입회한 더불어민주당 법률위원회 소속 등 변호사 상대로 확인한 결과 음주나 진술 조작 사실이 없다고 명확하게 진술했다”며 “이화영이 주장하는 시기인 지난해 5월부터 7월까지 계호 교도관 전원에게 전수조사한 결과 밀착 계호하는 상황에서 음주는 불가능하며 이를 목격한 적도 없고 외부인이 가져온 식사를 제공한 사실은 전혀 없다고 진술했다”고 덧붙였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전 부지사는 지난해 5월 19일 민주당 법률위원회 소속 변호인 참여 하에 진술서를 작성해 제출했으며, 그해 6월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 이재명 민주당 대표 당시 경기도지사의 관여 사실에 대해 진술했다.

 

이후 이 전 부지사는 ‘검찰과 쌍방울의 회유와 압박 때문에 이뤄진 거짓 진술’이라며 이 대표와 관련한 자신의 진술을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입장문을 통해 이 전 부지사가 계속해서 말바꿈하며 근거 없는 일방적 허위 주장을 마치 진실인 양 계속 주장하는 것은 검찰에 대한 부당 외압을 넘어 재판에도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이라 피력했다.

 

이 전 부지사의 ‘술판 진술 조작’ 주장은 지난 4일 수원지법에서 진행된 재판 과정에서 처음 나왔다.

 

이 전 부지사는 변호인 측 피고인 신문에서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 등의 회유로 진술을 조작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치며 “1313호 검사실 앞에 창고라고 쓰여 있는 방에 (김성태 등과) 모였다. 쌍방울 직원들이 외부에서 음식도 가져다주고, 심지어 술도 한번 먹었던 기억이 있다”고 진술했다.

 

이에 검사가 어떤 술을 어떻게 마셨느냐고 묻자 “소주를 하얀 종이컵에 따라 나눠 먹었다. 김성태가 연어를 먹고 싶다고 해서 연어를 깔아놓고, 굉장한 성찬이었다”며 “쌍방울 그룹에서 가져오지 않았을까 생각했다”고 답했다.

 

민주당은 이 같은 진술에 진상조사단을 꾸리고 오는 18일 수원지검과 수원구치소 등을 항의 방문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누군가를 잡아넣기 위해 구속 수감자들을 모아 술 파티를 하고 진술 조작 작전회의를 하고 그걸 검찰이 사실상 승인했다”며 “국기문란 사건”이라 비난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박진석 기자 kgsociety@naver.com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흥덕4로 15번길 3-11 (영덕동 1111-2)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