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크루즈 유치전 경쟁력은...공항 연계 모항지로 ‘발돋움’

2024.04.18 15:03:27 인천 1면

올해 입항예정 모항 5척으로 늘어
공항 연계 모항 최적지로 '급부상' 중

 

문화체육관광부와 해양수산부가 부처 간 칸막이까지 제거하면서 국제크루즈 유치전에 두 팔을 걷어 부친 가운데, 인천항도 국제공항을 갖춘 모항지로 발돋움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지난해 2척에 불과했던 크루즈 모항이 올해 5척으로 늘었다. 이는 올해 인천항 입항 예정 크루즈 척수로 따지면 33.3%에 달한다.

 

항해 도중 잠시 거쳐 가는 기항과 달리 모항 크루즈는 탑승객이 모두 내리고 전원 새로운 승객을 태우고 출발하기 때문에 기항에 비해 관광객이 지역에 머무는 시간이 길고 배에서 소비할 신선한 식자재 등 선용품도 인천항에서 공급하기 때문에 지역경제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인천은 지리적 여건상 제주와 부산처럼 중국이나 일본을 목적지로 해서 거쳐 가는 노선이 아니기 때문에 단순히 크루즈 입항 척수만 따져서는 그들보다 우위의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

 

실제로 법무부 출입국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3년 크루즈 총 관광객 수 27만 4000명 중에서 인천에 입항한 크루즈 여객 수는 1만 2403명에 불과하다. 크루즈 총 관광객 수로만 따진다면 고작 4.5% 정도 수치다.

 

국내 5대 기항지 크루즈 관광객 수를 비교하면 지난 2023년 기준 제주와 부산이 각각 10만 1304명과 15만 922명으로 인천에 비해 매우 많은 편이고 여수와 속초는 각각 2320명, 6823명으로 인천보다 적은 수치를 나타냈다.

 

코로나19 전인 2019년 통계도 별반 다르지 않다. 당시 통계를 보면 제주 4만 4266명, 부산 18만 9251명, 인천 1만 2342명, 여수 1만 1430명, 속초 9227명 등이다.

 

단순히 크루즈 입항 관광객 수로만 따지면 인천의 크루즈 유치 실적은 형편없는 셈이다. 그러나 지역경제 파급력과 향후 비전을 계산하면 말이 달라진다.

 

부산의 경우, 18일 기준 입항예정 크루즈 118건 중 단 10척 만이 모항으로, 8.4% 수준이다. 제주는 올해 입항예정인 크루즈 286척 모두가 기항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인천은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인천국제공항을 갖춰 1박 이상 체류하면서 서울과 인천을 함께 관광할 수 있는 특색 있고 차별화된 크루즈 관광산업 경쟁력을 갖춘 도시”라며 “이를 위해 IPA 등 관계기관과 함께 다각적인 성장 방안을 모색하는 중이다”고 말했다.

 

IPA 관계자는 “기항지로는 인천의 지정학적 입지 조건이 유리한 편이 아니다. 다만 공항과의 협업과 선사 측과의 협의 등 국내외적 공격적 마케팅을 통해 보다 내실 있는 크루즈 모항지로서 특화 및 확대에 힘쓸 예정이다”며 “기항서비스 수준도 높여 기항 척수 등 양적인 측면에서도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크루즈 관광객을 2024년 50만 명, 2025년 80만 명 확대 유치를 목표로 해외 기항지 홍보행사(포토 세일즈) 등을 추진한다.

 

또 지역축제와 전통시장 등 한국만의 관광상품으로 각 기항지별 매력도를 높이고 크루즈항 기반시설과 제도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 경기신문 / 인천 = 이연수 기자 ]

이연수 기자 ysmh010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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