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환 대신 쌀 받아 기탁

2005.01.09 00:00:00

사무실을 이전하면서 업무 관련업체로부터 화환대신 쌀을 받아 불우한 이웃을 도운 사례가 있어 새해 벽두 잔잔한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이오정보통신을 운영하는 오세곤(43·과천시 중앙동)씨로 최근 사무실을 안산시에서 시흥 정왕동으로 옮겼다.
9년 전 창업 당시 답지했던 화환이 낭비란 생각을 가진 오씨는 이번에도 관례상 화환을 보낼 것을 예상, 좋은 일 한번 하자며 쌀을 대신 보내줄 것을 당부했다.
여주, 이천, 당진 지역의 18개 관련업체가 쌀 20㎏짜리 18포를 보내왔고 오씨는 사비로 7포를 더 구입해 지난 5일 과천시 위민봉사회에 기탁했다.
시는 이 쌀을 과천동과 문원동 저소득가정 및 독거노인 25명에게 전달했다.
임모(84·문원동)씨는 “매 끼니를 때우기가 걱정이었는데 쌀을 보내와 한 시름 덜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오씨는 “부자동네로 소문난 과천이지만 의외로 한끼 밥도 제대로 못 먹는 이웃이 많다”며 “이들에게 작으나마 사회의 온정을 보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간 뜻 있는 지역인사들과 경로당에 성금을 기탁하는 등 이웃돕기를 해 온 오씨는 올해 회사수익금 1%를 떼 소외된 계층을 도울 계획도 갖고 있다.
김진수기자 kjs@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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