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구 '전세대란' 재현되나...전세 매물 26% 급감

2024.04.30 14:59:18 4면

전세매물 1월부터 지속적 감소...제2의 분당 전세대란 올까
'이주단지 조성' 해결책 내놓은 정부...업계, "미봉책 불과...적극적 대책 필요"

 

수도권 단지 중심으로 '전세품귀'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1기 신도시인 분당구의 전세매물이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겪었던 분당구 전세대란이 재발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30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성남시 분당구의 전세매물은 지난해(12월 31일 기준) 2284개였지만, 현재(4월 29일 기준)는 26% 감소한 1685개로 집계됐다.

 

월별 추이를 살펴보면, 1월 2074개, 2월 1897개, 3월 1822개로 전세매물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이는 수도권 전반적인 전세 시장의 위축 현상을 보여주는 지표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전세매물 공급 부족이 수요 증가와 결합해 분당 전세값 급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특히 분당구는 1기 신도시 정비사업의 대표적인 지역으로, 향후 전세대란의 심각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분당구는 이미 지난해 리모델링 단지 3곳(무지개마을 4단지, 느티마을 3단지, 느티마을 4단지) 2300여 가구가 한꺼번에 이주하면서 전세 시장 혼란을 겪었다. 같은 기간 분당구 전세매물은 16.9% 감소한 1857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줄어들었다. 가파른 이주 수요 증가는 오히려 전세값 급등으로 이어졌다.

 

정자동 상록마을 우성아파트 69㎡는 지난해 3월 4억 9500만 원에 거래됐지만, 품귀현상의 여파로 2억 원 이상 증가한 7억 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같은 기간 상록라이프 84㎡도 1억~2억 원 가량 치솟았다. 당시 전국적으로 전세 가격이 떨어지고 있었던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현상이다.

 

정부는 1기 신도시 정비사업으로 인한 주택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주단지를 조성해 주변 전세시장에 미칠 파장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을 내놨지만 전문가들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개발이 한꺼번에 일어나는 경우 전세 대란과 집값 상승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며 "1기 신도시 정비 사업과 더불어 분당구 주민들의 전세 시장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는 적극적인 정책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오다경 기자 omotaan@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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