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경기패스 시작…서울 통합, 교통비 혜택은 후퇴?

2024.05.02 20:00:00 1면

5월 1일 K-패스 및 더 경기패스 개시
김포 기후동행카드 가입자 역전 예상
서울 편입 시 교통비 혜택 축소 우려

 

K-패스 기반의 더(The) 경기패스가 본격 개시한 가운데 서울시 기후동행카드를 병행 중인 김포시의 초기 가입자가 현재까지 기후동행카드 가입자 수를 상회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김포시가 서울 출퇴근 김포시민의 교통편의 증진을 위한 또 다른 대책으로 서울 편입을 추진 중인 것과 관련, 교통비 혜택 측면에선 후퇴하는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김포시가 서울이 될 경우 더 경기패스 혜택 대상에서는 제외되는데, 서울시는 K-패스 기반 추가혜택 사업이 없는 데다 뒤늦게 자체사업에 나서더라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2일 경기신문 취재에 따르면 전날부터 국토교통부 K-패스와 함께 경기도만의 추가혜택을 얹은 더 경기패스가 시행됐다.

 

시행 하루 전까지 국토부를 통해 기존 알뜰교통카드를 K-패스로 전환한 회원은 약 82만 명, 신규 카드 발급 신청자는 약 25만 명으로 총 100만 명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더 경기패스는 K-패스 회원가입 시 등록된 주소지에 따라 자동 적용되며 도내 31개 시군별 적용 대상자는 이르면 오는 3일 집계될 예정이다.

 

특히 서울시 기후동행카드를 병행 중인 김포시의 초기 가입자 수가 주목되는 가운데 알뜰교통카드 전환율 대입시 기후동행카드 초기 이용자(427명) 수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알뜰교통카드 전체 이용자는 약 118만 명, 김포시 이용자는 약 1만 명으로 이를 토대로 단순 계산해 보면 더 경기패스 김포시 초기 가입자 수는 최소 9000명으로 추산된다.

 

김포시 관계자는 “K-패스까지 도입되면 시민은 개인맞춤형으로 교통요금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에도 시민 선택의 폭을 넓히는 교통정책을 펼쳐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최근에는 이용자의 선택을 받기 위한 두 정책 간 혜택 경쟁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기후동행카드는 더 경기패스 개시일을 이틀 앞둔 지난달 29일 청년 혜택 범위를 기존 19~34세에서 19~39세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K-패스 청년(19~34세) 혜택을 39세까지도 적용해주는 더 경기패스 환급 기준을 견제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를 통해 서울로 출퇴근하는 김포시민의 교통비 부담이 줄 것으로 기대되는 한편, 김포시는 서울 출퇴근 시 교통편의를 제고하기 위한 또 다른 방안으로 서울 통합(편입)을 추진 중이다.

 

대다수 김포시민의 생활권인 서울로 행정구역을 일치시켜야 만성적인 교통난을 해결할 수 있다는 설명인데, 서울 통합 시 교통비 혜택 측면에선 오히려 손해라는 지적도 나온다.

 

기후동행카드는 서울 교통수단이라면 전국민(협약 지자체 해당)에게 혜택이 제공되고 더 경기패스는 경기도민이라면 전국 교통수단(별도 발권형 제외)에 혜택이 적용된다.

 

현재 도에 소속된 김포시민은 더 경기패스도, 기후동행카드도 이용할 수 있지만 서울시가 되면 더 경기패스 혜택에서는 제외된다.

 

더 경기패스 초기 가입자 추산대로라면 현재까지 김포시 기후동행카드 가입자(약 3000명) 3배 이상의 인원이 더 경기패스를 포기하게 되는 셈이다.

 

K-패스는 전국 단위 사업인 만큼 서울시에서도 시행되지만 경기도(더 경기패스), 인천시(I-패스)와 같이 해당 지자체만의 혜택을 추가한 서울시 자체사업은 없다.

 

서울시가 서울 편입 시군의 교통비 혜택 축소 우려를 의식해 자체사업에 나서더라도 당장 시행은 불가능하다는 문제도 있다.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관계자는 “지자체 차원 추가혜택 사업 추진을 위해선 복지부 사회보장협의를 거쳐 국토부 대광위와 시스템 연계, 혜택범위, 예산 등을 협의해야 하기 때문에 단기간에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도와 인천시의 경우 작년 하반기 K-패스 추진 발표 이후부터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구체화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 경기신문 = 이유림 기자 ]

이유림 기자 leeyl7890@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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