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대의 미디어산책] 미디어커머스시대 살아남기

2024.05.16 06:00:00 13면

 

미디어는 커머스와 함께 성장해왔다. 초기 신문방송은 직접적 커머스가 아니라 제품의 인지와 구매욕구를 자극하는 광고를 주수입원으로 하였다. 미디어에 커머스가 직접 관계맺음한 것은 1995년 홈쇼핑채널부터다. 이 시기 신문도 통신판매업체에 지면을 통으로 팔았다. ‘95년 케이블 시대와 함께 등장한 많은 채널들은 기업광고유치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인포머셜(information + commercial) 이라 부르는 상품 직접판매광고를 통해 그 빈틈을 메웠다. 2분에서 10분 까지의 미니홈쇼핑이다. 미디어 커머스란 말을 쓰진 않았지만 미디어 커머스의 첫번째 모습이다. IT기술에 힘입어 다양한 SNS 미디어가 등장하면서 미디어와 커머스업체의 이해관계가 자연스레 결합됐다. 미디어 커머스는 미디어나 콘텐츠를 활용하여 마케팅효과를 극대화시키는 이커머스를 의미하는 말로 2010년대 들어 사용되기 시작했다.

 

재래시장 빼고 우리나라 현재 유통구조를 보면 온라인이 50%,백화점이 17%,편의점 17%,대형마트 13%,기업형슈퍼마켓이 3%다. 온라인이 유통의 대세다. 이커머스는(E-Commerce)는 가격 중심의 오픈마켓을 거쳐 편리함을 추구하는 슈퍼앱 시대로 접어들었다. 단일 앱으로 예약,예매,쇼핑,결제,송금,콘텐츠소비 까지 다양한 서비스가 구현된다. 쿠팡커머스가 쿠팡이츠, 쿠팡플레이를 거쳐 쿠팡파이낸스 까지, 카카오가 예매,송금,선물주기,쇼핑 까지 일련의 비즈니스 체인을 구성하는 것처럼. 이커머스를 구매통로 측면에서 보면 모바일이 대세다. 약 70%를 넘는다. 모바일과 다양한 SNS커머스, MZ세대, 직관적 소비가 하나의 실타래로 꿰인게 지금의 미디어 커머스다.  

 

홈쇼핑방송은 아니지만 이커머스도 홈쇼핑처럼 라이브커머스(라방) 형태로 포맷이 바뀌고 있다. 플랫폼 측면에선 이커머스 사업자뿐 아니라 포털사업자, SNS사업자,동영상 사업자까지 자신의 서비스에 커머스 기능을 추가하고 있다. 커머스 홍수다. 미디어 커머스가 넘치다보니 차별화를 위해 단순한 미디어 커머스가 아니라 콘텐츠 커머스로 진화하고 있다. 유튜브 피식대학의 이호창 캐릭터의 경우 “성경김” 업체의 임원이다. 이 콘텐츠 내용을 베이스로 “김갑생할머니김”이 실제 출시됐다. 콘텐츠와 커머스가 자연스레 연결됐다. CU는 KBS와 함께 신상출시 펀레스토랑 프로그램 협업을 하였다. 류수영의 “어남선생”,”오윤아의 집밥여왕”도 인기를 끌었다. 네이버의 쇼핑라이브에도 “김동완의 레리GO”등 예능형 콘텐츠가 등장하였고 이베이코리아도 슈퍼쥬니어 신동과 예능형 라이브커머스 “장사의신동”을 선보였다. 전통적 이커머스의 구매전환율이 1-1.5% 인데 비해 라이브 커머스의 구매전환율은 10%선을 넘는다. 라방은 매우 효율적인 미디어 커머스다. 2022년 미디어 커머스를 포함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 규모는 210조라 한다. 쿠팡,네이버,홈쇼핑몰, 전문쇼핑몰,SNS커머스 등 사업자가 넘친다.

 

210조 이커머스 시장에 쓰나미 경보가 울렸다. 알리와 테무로 대표되는 중국 온라인쇼핑의 공습이다. 라이브커머스, 콘텐츠와의 결합이나 익일배송등은 신경도 안쓴다. 그런 차별화 요인은 필요 없다. 싸다. 싸도 엄청 싸다. 제일 큰 차별화다. 삼성도 CJ도 알리익스프레스에 상품을 공급한다. 소비자는 좋지만 사업자에겐 레드오션인 이 시장이 쓰나미에 의해 밑바닥부터 뒤집히고 있다. 넷플릭스의 경우와 다를게 없다. 소비자에게 싸게주느냐(알리), 공급자에게 비싸게 사느냐(넷플릭스) 차이일 뿐이다. 애국심으로 비즈니스 하고 소비하는 시대는 지났다. 우리의 주소비 형태인 이커머스 시장 미디어커머스로 차별화하는 중에 태풍경보가 발효됐다.

 

영화 황산벌의 김유신(정진영 분)의 대사다.

“세상은 강한 자가 살아 남는기 아니라 살아 남은자가 강한기라” 부디 살아남길!!!

김현대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흥덕4로 15번길 3-11 (영덕동 1111-2)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