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송도유원지 부활 가능할까…국민휴양지로 복원해야 (상)

2024.08.06 16:12:04 인천 1면

(상) 송도유원지의 옛 명성찾기, 개발계획 마련까지 1년

우리나라 최초의 관광지이자 국민관광지였던 송도유원지의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까. 1990년대까지 수도권 최고의 휴양지였던 송도유원지가 2011년 폐장한 이후 난개발과 불법으로 얼룩졌다. 선거철마다 정치권은 송도유원지를 놓고 장밋빛 공약을 제시하며 희망고문만 이어오다 현재는 인천의 대표적인 장기미집행시설지구로 전락했다. 일각에서는 국민휴양지로 복원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송도유원지의 빛 바랜 명성을 되찾을 방안에 대해 경기신문이 세 편에 걸쳐 조명한다.

 

상. 송도유원지의 옛 명성찾기, 개발계획 마련까지 1년

 

 

“그 시절 여름이면 가족들과 텐트 하나 짊어지고 송도해수욕장을 갔어요. 백사장에는 텐트와 파라솔이 늘어서 있었고, 대관람차 앞에 줄이 끝도 없이 이어졌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1990년대 매년 송도해수욕장을 찾았던 한 인천시민의 회상이다.

 

송도유원지는 본래 바다로 둘러싸인 섬이지만 간척지 조성 과정에서 육지로 변했고, 일제강점기때 송도와 청량산 사이 안으로 휘어진 만입부를 막아 해수욕장이 만들어졌다.

 

인공적으로 만든 해수욕장은 국내 유일의 수문 개폐식 해수욕장으로 수량 조절과 수질 관리가 가능했다.

 

특히 청량산을 배후에 두고, 서해바다를 조망할 수 있어 한해 수십만 명이 찾는 수도권 최대 명소로 거듭났다.

 

또 당시에는 획기적이었던 눈썰매장과 보트장, 어린이놀이터, 자연학습장, 야외극장, 보트장 등의 부대시설을 갖춰 국민관광지로서의 명성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전국적으로 여러 테마파크와 관광단지가 생겨났고, 2000년대 들어서면서 송도국제도시 개발에 따른 해안 매립으로 사실상 해수욕장보다는 내륙 호수로 변모했다.

 

게다가 시설 노후화와 수질 오염 문제 등으로 시민들의 발 길이 끊기면서 지난 2011년 폐장했다.

 

폐장 이후 인천이 세계적인 행사를 유치하고, 개최를 앞둘 때마다 송도유원지의 개발 필요성이 강조됐다.

 

이를 틈타 각종 선거철마다 장밋빛 공약도 쏟아졌다. 대표적으로는 디즈니랜드에 버금가는 테마관광단지, 외국어마을, 녹색테마파크 조성 등이 있다.

 

그러나 모두 무산됐고, 거대한 중고차 수출단지가 들어서면서 인파로 몰렸던 유원단지에는 중고차들로 들어찬 실정이다.

 

 

문제는 중고차 수출단지가 들어선 이후 주민들과의 갈등을 빚고 있다는 점이다.

 

결국 십수년간 지속된 분진과 소음 등의 환경오염은 물론 교통 불편과 불·탈법 거래의 온상이라는 멍에까지 쓰면서 인천의 골칫덩이로 전락했다.

 

그럼에도 인천시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다양한 구상만 제시하고 아직까지 이렇다할 개발 계획이 없다.

 

다만 최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이 일대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일대가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면 테마파크 관광사업을 활성화하고 기업 유치 등의 개발 계획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경제청은 내년 8월 완료되는 ‘송도국제도시 일원 경제자유구역 지정 및 개발계획 수립 용역’에 따라 송도유원지 일원의 종합적인 개발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인천경제자유구역의 개발률이 90%를 넘어 섰고 성숙기에 접어들어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송도유원지 일원은 송도국제도시의 개발 파급효과가 미치지 못해 매우 낙후된 상태로 첨단산업과 관광 등을 연계한 경자구역 추가 지정을 통해 초일류도시 인천을 견인하는 토대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정희 기자 ]

유정희 기자 tally3@naver.com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흥덕4로 15번길 3-11 (영덕동 1111-2)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